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주은행은 디지털화 방안으로 비금융플랫폼인 '제주지니'와 기존 모바일뱅킹 앱 J뱅크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 고위관계자는 "기존에 반응이 좋은 제주은행 비금융플랫폼인 제주지니와 모바일뱅킹 앱 J뱅크를 연동하고 결제 기능도 추가하는 등으로 디지털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지니는 제주도 맛집, 관광정보 등을 담은 모바일 앱이다. 조용병닫기

제주지니는 제주은행 기업금융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제주도 소상공인이 판촉할 수 있는 활로로도 활용되고 있다. 제주지니에는 제주도 소상공인들이 입점해 자사 상품, 가게를 홍보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제주은행은 작년 6월에는 소상공인 영세사업자들이 온라인 마케팅을 무료로 할 수 있는 파트너사이트도 만들었다.
이 앱은 제주도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년 제주지니는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 다운로드수 200만을 돌파했다. 이용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주은행은 기반 지역이 제주도인 만큼 수도권 외연 확장이 아닌 제주 특화 은행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플랫폼 경쟁력 강화도 제주지니를 통해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제주은행 고객을 락인(Lock'in) 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제주은행 디지털화는 제주도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외연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제주은행 디지털화는 모바일뱅킹을 고도화해 수도권 고객 수신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현주 제주은행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 전략 목표를 '디지로그(Digilog), 제주대표 강소은행'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신한금융계열사에서 규모가 작지만 제주은행 '제주'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디지털화도 제주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주은행이 신한금융 계열사 중 수익성 등 경쟁력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지만 '제주'라는 브랜드 자체는 '신한'보다 경쟁력이 높다"라며 "다만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제주은행 인터넷전문은행화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는 과거부터 제주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인터넷전문은행화를 고민해왔다. 이번 네이버 인수설도 네이버가 금융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 제주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지속적으로 언급된 점이 합쳐져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융권에서 네이버 인수는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네이버가 공정거래위원회 징계를 받아서다. 네이버 내부적으로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는 내부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받지 않았으면 금융 진출 방안으로 고려했을 수는 있으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도 확정된 상태라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관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 인수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 공시를 내놓은 상태지만 주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제주은행 주가는 전일 대비 1410원 오른 6110원으로 마감했으며, 2월 1일에도 전일 대비 240원오른 6350원으로 마감했다. 네이버 인수설로 한달 사이에만 주가가 8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