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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시니어 파고 들어 e커머스 주도권 노린다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21-02-01 00:00

작년 추석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용 5060세대 급증
14일까지 설 연휴 프로모션 진행 “시니어층 확대 기대”
신세계면세점·럭셔리 브랜드 등 명품 라인업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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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시니어 파고 들어 e커머스 주도권 노린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카카오가 50대 이상 시니어 공략을 통해 e커머스 주도권을 노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시대가 개막한 지난해 쿠팡, 11번가 등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한 것.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훌륭한 링커(Linker)를 통해서 고객층을 빠르게 확대, 올해 e커머스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을 기대한다.

◇ 고객군 50대로 확장한 카카오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시대는 카카오의 e커머스 성장동력이 됐다. 20~40대 연령층에 쏠려있든 고객군이 50대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런 성장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려졌다. 지난 3분기 카카오의 거래형 커머스는 전년 동기 대비 68%, 선물하시는 54% 거래 규모가 늘어난 것. 배송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것에 기인한다.

카카오 측은 “코로나19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형 커머스 등을 활용하는 신규 고객들이 급증했다”며 “거래액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세의 동력은 신규 e커머스 고객군으로 유입된 50대다. 이들은 지난해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등장했다고 카카오는 말한다. 당시 추석 연휴 당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는 “지난해 카카오는 e커머스 시장에서 매우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으며, 특히 카카오톡 스토어 거래액 성장세는 두드러졌다”며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향후 e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주로 다가온 설 연휴를 앞두고 카카오는 50대 고객층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14일까지 ‘설 선물 기획전’을 운영하는 것. 카카오는 올해 설 연휴도 ‘언택트 명절’이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선물 수요에 맞춰 설 선물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카카오는 이번 프로모션이 50~60대 이용자를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시즌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60대의 구매 거래액은 2019년 동기간 대비 각각 115%, 122% 증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50대 간의 선물 거래액은 146%, 60대 간의 거래액은 209% 증가하는 등 중장년층 이용자끼리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비율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시니어층에게 명절 선물을 하는 젊은 세대도 늘었다. 지난해 추석 5060세대에게 명절 선물을 하는 3040세대의 거래액이 약 2배 증가했다.

30대가 50대에 선물한 거래액은 76%, 30대가 60대에 선물을 보낸 거래금액은 79% 늘어난 것.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을 찾지 못하거나 직접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물하기를 통해 마음을 전달한 젊은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이번 설연휴 프로모션에서 사용자가 전 연령층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했다. 가격대(3만원 이하·3-5만원·5-10만원·10만원 이상), 신선식품·명품브랜드·리빙 카테고리 등 총 14개 추천 테마로 확대해 설 선물 기획전을 운영한다.

상품군별로는 중장년층 구매자 및 프리미엄 선물을 찾는 이용자들의 위해 신선식품 중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 망고. 샤인머스캣, 한우 선물세트와 홍삼·비타민 등 건강기능 식품을 판매한다.

백화점 입점으로 품격있는 선물세트도 구입할 수 있다. 티파니·생로랑·버버리·로얄코펜하겐 등 명품 패션·잡화에 이어 리빙 카테고리에서도 차별화된 선물을 준비했다.

추운 날씨 및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홈코노미’ 관련 상품또한 추가했다. 안마기·가습기·공기청정기·커피머신 등 소형가전 제품을 선보인다.

조카들에게 설 세뱃돈 대신 선물할 수 있는 제품을 모아놓은 ‘조카선물’ 기획전 등 이색적인 선물 테마 역시 마련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그동안 생일, 기념일 등 일상 속 축하와 격려의 순간에 이용자와 늘 함께했다면 이제는 어른께 드리는 명절 선물, 중장년층 사이에서 동년배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플랫폼으로 이용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폭 확대된 설 선물 기획전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만큼 선물하기를 통해 가족 및 주변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신세계면세점 브랜드관 개설

면세점 브랜드관 개설과 명품 상품 라인업 강화는 카카오의 또 다른 e커머스 전략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지난달 26일 국내 3대 면세점 중 하나인 신세계면세점의 단독 브랜드관을 개설, 내수통관된 면세품을 판매한다.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는 관세청이 지난해 4월말부터 매출 감소가 장기화되고 있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고자 만든 제도다. 재고 면세품을 수입통관한 뒤 해외 출국 예정이 없는 내국인에게 한시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입점은 증가하는 명품 선물 및 자기구매 수요에 맞춰 진행됐다. 단독 브랜드관을 통해 끌로에·로에베·롱샴·발리 등 30~40여개 브랜드, 500여 가지의 럭셔리 패션 상품을 판다.

제품군은 의류부터 시계·주얼리·액세서리 등 다양한 패션 잡화로 구성했다. 판매하는 모든 상품은 신세계면세점을 통해 판매하는 정품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말에 놓는 안장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로에베(LOEWE)의 ‘게이트백’, 가벼운 소재에 작은 크기로 접어 휴대가 간편해 데일리 아이템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롱샴(LONGCHAMP)의 ‘르 플리아쥬 토트백’ 등이 있다.

신세계면세점 브랜드관에서 판매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은 정상가 대비 최대 68%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이 보유한 차별화된 글로벌 브랜드 상품 소싱을 통해 더욱 특별한 선물 경험 제공하고자 이번 협업이 진행했다”며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해 면세점 쇼핑이 그리운 이용자들에게 좋은 쇼핑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입점 이전에도 카카오는 e커머스 분야에서 명품 상품군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한 럭셔리 하우스 ‘티파니’가 꼽힌다.

티파니가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하고 모바일 거래가 가능한 것은 카카오가 최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한 제품은 브랜드 고유의 시그니처 티파니 블루 박스에 1차 포장한다. 이후 FSC 인증받은 친환경 소재의 재사용 가능한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패키지에 담겨 고객에게 배송된다.

카카오는 e커머스 시장에서 국내 중소 브랜드 육성 역할도 수행 중이다. 해당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가 시장에 안착, 친환경을 화두로 한 해당 분야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메이커스(2016년 2월 론칭)는 서비스 시작 4년 9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주문생산 방식 보편화, 아이디어 상품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 카카오메이커스는 국내 중소브랜드 판로 제공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메이커스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의 라인업을 늘리는 등 친환경 커머스 생태계 조성을 이끌어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들과 상생하며,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친환경을 고려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디지털 인증 시장도 공략

e커머스 외에도 디지털 인증 선도 또한 나섰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카카오톡 지갑은 출시 약 한 달만에 이용자가 55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 지갑의 성장세는 현재까지 출시된 민간 인증 서비스 중 가입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회원 가입이나 별도 앱 설치 과정 없이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로그인, 정부 24 연말정산용 주민등록등본 발급 서비스 로그인 등을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QR기반 전자출입명부(Ki-Pass, Korea Internet - Pass)의 QR 체크인 서비스를 추가했다.

카카오톡 더보기탭의 카카오톡 지갑 옆 QR체크인 버튼을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처음 이용 시 전화번호 확인 인증이 필요하며 이후 개인정보 동의를 거치면 QR코드가 생성된다.

인증은 한 달간 유효하다. QR체크인은 기존 카카오톡 #탭(세 번째 탭)의 ‘코로나19’ 페이지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공인노무사, 사회복지사 등 국가전문자격증과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등의 대한상공회의소 자격증도 카카오톡 지갑에 추가할 계획”이라며 “자격 증명이 적용되는 서비스를 카카오톡 오픈 채팅, 카카오TV 등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인증 시장 선점을 위해 카카오는 공공기관 대민서비스 또한 장착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카카오톡 지갑을 통해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와 정부24의 연말정산용 주민등록등본 발급 서비스, 국민권익위원회의 온라인 국민참여포털 ‘국민신문고’ 이용이 가능하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행안부의 시범 사업자 선정으로 카카오톡 지갑에 담긴 카카오 인증서의 편리함을 많은 국민들이 체감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바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신원을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 일상은 더 편리해지고 향후 카카오톡이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보안기술은 블록체인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택수 카카오 CPO(서비스부문 책임자)도 “카카오톡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자신의 존재와 자격, 경력을 증명할 수 있어 일상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며 “카카오톡 지갑이 더욱 많은 곳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제휴처와 사용처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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