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및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등이 지속되면서, 영업에 타격을 받은 광화문 골목상권을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다음 달 2일까지 밀키트 3000개를 임직원 대상으로 오후 5시 30분부터 판매한다. 광화문 인근 20개 식당에서 1만원에 밀키트를 구매해, 회사와 직원이 구매 비용을 절반씩 부담한다.
또한 한국 중앙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취약 계층에 1500개의 밀키트를 기부할 예정이다. 15일간 일평균 300개의 밀키트를 구매해 판매 및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밀키트 제작에 참여하는 식당은 지난해 9월 KT가 진행한 ‘사랑의 선결제’로 인연을 맺은 음식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줄자, 각 식당의 대표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들어보자는 KT의 제안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실제로 KT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부터 8일까지 광화문 인근 50개 식당을 대상으로 방문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근 3개월간 매출이 7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식당들은 오리주물럭, 갈치조림, 제육볶음, 부대찌개 등 대표 메뉴를 가진 골목식당이다. 밀키트에는 소비자가 직접 요리할 수 있는 비법이 담긴 ‘주방장의 레시피’를 함께 담았다.
광화문 인근에서 오리주물럭 식당을 운영하는 한주선(60세) 사장은 “지난해 마음 편했던 날이 단 하루도 없었지만, 특히 최근에는 연말과 연초 대목을 놓쳐 막막함이 더 컸다”며 “KT가 ‘사랑의 선결제’에 이어 밀키트를 제작해서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를 열어줘 매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밀키트 구매에 참여한 KT 직원은 “코로나로 외식을 한동안 하지 못했는데 광화문 맛집에서 만든 밀키트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 사장님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선주 KT ESG경영추진실장 상무는 “회사와 임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준비한 ‘사랑의 밀키트’ 프로젝트가 인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