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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Hobby] 한국형 르네상스를 꿈꾸며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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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1-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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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르네상스가 16세기 문예부흥이라는 정도의 지식은 지니고 있다.

르네상스시대 사람들은 예술을 탐닉했으며, 메디치 가문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과 후원이 있어서 꽃을 피우게 되었다는 사실도 대충 알고 있다.

그런데 16세기 예술의 부흥이라는 르네상스를 존재하게 한 메디치가는 왜 후원을 아끼지 않았을까? 사실 메디치 가문에서는 돈 많은 상인과 시민의지지, 교회의 권력을 이용한 정치적 영향력 확대가 목적이었다.

이에 성당(聖堂)과 성(城)을 축조해 벽에 그림을 장식하면서 가문의 역사와 계보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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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실패한 사업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각 지자체 별로 편성한 공공미술프로젝트 문화예술지원금 4억원이 난리다. 조용히 넘어가는 지자체가 없다.

여기에 즈음하여 우리나라에서도 공공미술에 대한 개념이나 상태에 대한 판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비롯된 고단한 삶의 해소를 위해 미술인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후원의 방법이 등장했으나, 실상은 예술 공해다. 하지 않아도 될 벽화를 그리고, 소모적인 조형물을 세우고 있는 탓이다.

공공미술(public art, 公共美術)이란 말 그대로 공공의 대중을 위한 예술이다. 예술인을 위한 예술이 아니기 때문에 제작은 그들이 할지언정 결과물은 대중과의 교감이나 교류가 필수적 요건으로 자리해야 한다.

1967년 영국에서 시작돼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도시문화 환경개선과 미술창작활동 진흥을 위해 연면적 1만㎡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때 건축 비용의 1% 이하를 미술장식에 사용하도록 하면서 도입됐다.

처음에는 권고사항이었으나, 1995년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연면적 1만㎡ 이상의 건축물에는 일정 금액 이상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지자체별 할당된 4억원이라는 돈의 수혜자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지원의 일환이기 때문에 미술인이 직접적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입장과 지자체에 배정된 것이기 때문에 지역 예술인이어야 한다는 입장들이 서로 얽혀있다.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공공미술도 돈이 된다고 여기는 것은 좋지만, 작품이 아니라 돈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의 열기가 폭증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여기에서 돈이란 경제적 재화가치와 동반된 창의적 활동이 포함된 금액이다. 때문에 공공미술은 문화유산으로서 소중한 문화재가 될 수 있는 작품들이 놓여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공공미술이 부족한 실정이라 할지라도 독특한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술품이 놓이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술품을 중심으로 사회적 문화적 소통이 이뤄져야 하며, 새로운 문화코드를 위한 예술품이 놓여야 한다.

현재의 작품이 백 년 후에는 중요한 유물로 남겨져 오늘을 조명하고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 돼야 한다.

현재는 환경미술, 환경조형물, 미술장식품 등으로 이해되는 공공미술에 대해 아직까지도 명확한 명칭과 개념이 불분명하지만 부속물로서의 기능이 아니라 창의적 활동에 따른 문화적 유산임을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

공공미술프로젝트의 관리관청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일어나는 양태를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지자체에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보다는 4억원이라는 금액을 잘 배정하고 무리 없이 쓰여지기를 바랄 뿐이다.

해당 예술인 또한 예술인으로서의 자긍심이나 가치보다는 돈을 받아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이 부분에서는 경제적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없다) 숲을 보지 못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삶의 질적 향상에 따른 예술품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공공미술이 변화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대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용 가치를 이해하기 어려운 벽화나 의미 없는 하등의 쓸모 없는 구조물이 탄생하고 있다.

비록 공모절차를 거치거나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하는 것이지만, 세금으로 그려지고 세워지는 환경미술품에 대한 가치 책정이 불가능한 시점이다.

정작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고자 하는 세금이라면 지원이 명확하고 사용가능한 공공미술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자체 문화재단이나 예술협동조합 또는 예술법인에 지원금을 할당해 월급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6개월 이상 4대 보험과 기본소득을 제공하면서 지자체 시민이 필요로 하는 간판 디자인이나 벽 도색하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제공을 위한 인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공공미술이 되지 않겠는가.

여전히 우리는 문예부흥을 꿈꾼다

한국의 문예부흥이 그립다. 국가의 경쟁력이 문화예술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은 대충 알고 있음에도 왜 그렇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반과 대책이 부족하다.

1945년 식민에서 해방이 된지 7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화적 식민지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토불이(身土不二) 문화예술도 풍부함을 넘어 넘쳐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거래되는 미술품의 양은 미미하기 그지없다.

미술시장을 돌아보면 고가의 미술품 이외에는 우리나라의 토속적 미술은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다.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후원하면서 국가적 역량을 강화하자는 말은 무성하다.

정치적 목적이 있더라도 어느 시대보다 풍부한 문화 예술 환경을 지닌 르네상스는 현재까지 사람의 창의적 활동, 사회를 묶어내는 든든한 정신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돈 많은 이들이 꿈꾸던 정치적 목적 또한 어떻게 보면 사회의 진보적 발전의 일부일 수 있음을 기억하자.

변화발전을 위한 세월에는 늦음이 없는 일

해방 이후 군사독재와 시절을 지나고 1993년 문민정부가 탄생한지 27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조선의 번창했던 예술이 일제식민에 의해 파괴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를 제작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는 들고 싶지 않다.

차라리 1,000년 전 신라시대의 찬란한 문화를 계승하자는 말이 오히려 설득력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해방 후 예술에 대한 다양성은 오히려 축소됐고, 최근에 이르기까지 문화예술에 대한 근본적 치유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현재의 우리나라 미술문화는 미술대학 졸업자를 중심으로 돈이 우선인 정책에 휘몰리고 있다.

많은 정치적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입장을 이해하고 후원하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 오늘 무엇을 남기지 않으면 내일이 되어서 오늘이 사라지고 만다. 내일이 되었어도 오늘을 또 살아야 하는 현재형 삶이다.

우리나라에는 좋은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지키려는 많은 원로 미술인들이 있다.

단순히 이들에게 무엇을 지원하고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작품을 보관하고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제도의 마련이 시급하다.

공공미술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자체에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자체에서 오랜 세월을 문화예술에 종사해온 이들의 결과물(작품)에 대한 보존과 가치발굴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박정수 정수아트센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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