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00원 오른 1,09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지난밤 사이 진행된 달러 약세에도 불구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 약세는 미 부양책 기대와 브렉시트 협상 타결 예상 속 진행됐지만, 달러/원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일 연속 1천 명선을 웃돌고 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1천62명으로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지난 13일 처음으로 1천 명선을 넘은 뒤, 연일 1천 명대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고조시켰지만, 서울환시는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면서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188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7% 오른 89.88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만 1천16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브렉시트 불확실성 가세에 달러 약세 주춤
브렉시트 무역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아시아 금융 시장에서는 빠르게 식고 있다.
이 때문에 파운드화도 강세 흐름을 접고 약세를 이어가면서 달러 약세 흐름도 둔화되고 있다.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가 불확실성으로 바뀐 것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부정적인 발언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무역협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유럽 입장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전일 영국과 유럽연합 당국자들이 브렉시트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약세 흐름이 둔화하자 코로나19 악재에 기댄 달러/원의 상승모멘텀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고, 정부의 백신 접종 스케쥴도 구체적이지 않아 시장에 불안 심리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달러마저 약세 흐름이 한풀 꺾이면서 달러/원의 강한 반등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매도 확대시 상승폭 확대 불가피
오후 달러/원 환율은 현 레벨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도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는 데다, 달러 약세 흐름이 둔화되자 달러/위안마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관망세를 접고 숏커버에 나서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거나,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되지 않는 이상 달러/원은 코로나19 악재와 브렉시트 불확싱성 재료에 기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다시 본격화될 수 있다는 시장 불안감도 이날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