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35원 내린 1,093.6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1,094.00원이었다.
이날 개장 초 달러/원의 하락은 지난밤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 내에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 크다.
지난밤 사이 미 부양책 합의 진전 소식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 확장적 통화정책 유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원은 개장 후 얼마지나지 않아 오름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다,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우려 등이달러/원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도 개장 초지만 순매도 움직임을 보이면서 달러/원 상승 반전을 부추겼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일단 관망하는 모습이다. 미 부양책 재료에 따라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있어 쉽사리 롱플레이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098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3% 떨어진 90.45를 기록 중이다.
한편 미 재무부는 우리나라를 환율 관찰대상국을 유지하면서 무질서한 환율 움직에만 당국이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면서 "미 부양책 재료나 브렉시트 합의 기대 등 달러 약세 요인이 자리하고 있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이들 달러 약세 요인을 상쇄하고 있어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또한 계속되면서 시장 수급 역시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달러 약세 속에서도 달러/원의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