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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코로나19 확산이 채권에 미치는 양면성...국채발행계획에 대한 기대와 우려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2-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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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5일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말 장세를 맞아 매매 의지가 강하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등 수급 주체들의 거래 상황이 가격변수를 건드릴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일요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천명을 넘는 급증세를 보인 가운데 계속해서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돼 코로나 극복 기대도 커졌지만 국내의 경우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 확진이 급증하면서 위기감이 커져 있다.

다만 위기는 채권시장에 양면적 성격으로 다가 온다. 코로나 확진자수 증가에 따른 경기 충격을 예상해 채권 매수가 붙을 수 있지만, 동시에 정부의 재정정책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되고 있다.

2021년 역대 최대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는 가운데 벌써부터 추경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추경 편성이 상시적인 정책 변수가 된 가운데 지난해엔 연초부터 추경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는 해가 넘어가기 전부터 추경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온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 확산, 그리고 백신 소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각국의 본격적인 대응도 이뤄지고 있다.

뉴욕과 영국 런던이 바이러스 재확산에 따라 전면 봉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전면적 셧다운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원격근무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르면 16일부터 런던 활동제한 조치를 최고 단계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뉴욕 퀸스의 한 병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주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화이자는 백신 최초 공급분을 미 전역으로 배송 중이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에선 미국의 경기 부양책을 둘러싼 논의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인당 1200달러 현금 지급안에 서명하고 싶다. 의회에 코로나 구제책 통과를 촉구한다"고 말한 가운데 여야의 대응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여야 의원들이 오늘 밤 9080억달러 규모 부양법안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주 및 지방정부 지원을 두고 이견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 코로나 확산과 백신 접종 시작...美금리 보합

뉴욕 주식시장에선 다우와 S&P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우려로 하락했다. 백신 접종 시작 소식과 재정부양책 협상 기대로 상승하다가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나스닥은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84.82포인트(0.62%) 낮아진 2만9,861.55, S&P500지수는 15.97포인트(0.44%) 내린 3,647.49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그러나 62.17포인트(0.50%) 오른 1만2,440.0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3.5%, 산업과 소재주는 1.3% 하락했다. 정보기술주는 0.4% 올랐다.

개별종목 가운데 미국 제약사 알렉시온이 피인수 기대에 29% 급등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390억달러 인수 합의를 한 덕분이다.

미국채 시장은 보합권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 뉴욕, 런던 봉쇄 우려로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되는 듯 했으나 전체적으로 움직임은 제약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보합인 0.895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57bp 상승한 1.63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0bp 떨어진 0.1130%, 국채5년물은 0.64bp 하락한 0.3575%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하락했다. 최근 브렉시트와 관련해 기대와 실망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날은 브렉시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강해지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했다. 다만 뉴욕과 런던 봉쇄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자 달러인덱스는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국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1% 내린 90.6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0% 높아진 1.2148달러, 파운드/달러는 0.72% 오른 1.3322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내 브렉시트 협상 타결 가능성이 있다는 유럽연합 당국자들 전언이 긍정적으로 여겨졌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과 영국 정상은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브렉시트 무역협상을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6% 낮아진 6.5295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에는 6.5229위안을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0.9% 상승해 배럴당 47달러대에 바짝 다가섰다. 하루 만에 반등해 9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추가 재정부양책 협상 기대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수요 전망치 하향에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42센트(0.9%) 높아진 배럴당 46.9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2센트(0.6%) 오른 배럴당 50.29달러에 거래됐다.

■ 물량에 대한 기대와 우려

지난주 정부가 2021년 중 국고채를 176.4조원 한도로 발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 물량들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다. 4차례의 추경을 거친 올해보다 1.9조원 더 많은 것이다.

우선 국고2년물이 8~9% 비중으로 결정돼 14~16조원 정도 발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30년 이상 초장기는 보험권 등의 수요를 감안해 조정을 최소화하기로 한 만큼 5년~20년 구간 비중이 줄어든다.

3년 통안 발행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국고2년과 국고3년은 통안채 물량과 같이 봐야 한다. 이런 상황과 국고10년 비중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커브 플래트닝 요인을 감안해 볼 수 있다.

내년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2~3년 단기채 비중은 30±5%, 5~10년 중기채 비중은 40±5%, 20년 이상 장기채 비중은 30±5%로 발표됐다.

하지만 전체 물량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국고10년의 상대적 강세 등에 대한 기대감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벌써부터 일각에선 정치권 움직임 등을 감안해 추경을 거론하기도 하는 등 물량에 대한 부담을 벗어던지기는 쉽지 않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국채 매입에 대한 스탠스를 보이지 않는 이상 내년 물량 소화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국내에 코로나19가 가파르게 재확산되면서 재정정책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의 도움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관점도 적지 않은 것이다.

사실 내년 대규모 예산 편성이 알려진 뒤부터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은의 본격적인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식의 주장을 펼쳐왔다. 내년엔 올해처럼 금리 인하도 쉽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자꾸만 돈 쓰는 데만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한은의 통안채 비중 조정이나 새로운 만기물 설정, 국채 매입과 관련한 스탠스 변화 여부 등은 향후 계속해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다.

전체적으로 시장은 연말의 제한적인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매매와 국채선물 롤오버 종료 후의 시장 흐름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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