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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부진 정유사들, 4분기 실적 개선 가능할까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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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1-09 00:00

휘발유·경유 정제제품 가격, 6개월 만에 20%↓
업계 “원가 절감 등 정유 부문 수익성 개선 집중”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정유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유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한 회사가 증가했지만 제품 가격 급락 등 정유부문 악재가 여전하다.

◇ S-Oil 3분기 정유 부문 53억원 영업적자

올해 3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는 업황의 어려움에도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분기 영업 흑자 행보다.

GS칼텍스도 올해 3분기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과 S-Oil은 적자 폭을 줄였다. SK이노는 올해 3분기 289억원의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 전분기(4397억원 영업적자) 대비 적자 규모를 1/20 수준으로 낮췄다.

S-Oil 올해 3분기 영업적자는 93억원으로 지난 1분기 1조73억원, 2분기 164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개선세가 눈에 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움이 지속됐지만 3분기에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정유사가 늘어나는 모양새”라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것은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세에도 불구, 정유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회의적이다.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 실적 회복세가 아직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각사별 정유 부문 영업손익은 SK이노가 38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재고 관련 이익’ 4841억원이 발생한 것에 따른 것으로 해당 요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3000억원가량 적자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이노가 올해 3분기 정유 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기록했지만, 재고 관련 이익을 제외하면 사실상 2700억원 이상 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Oii 정유 부문도 53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GS칼텍스 정유 부문은 올해 상반기 1조334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지만 2017년 연간 영업이익 1조3415억원 규모와 맞먹는 손해다. 해당 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부터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적자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매출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예측된다. 올해 상반기 GS칼텍스 정유부문 매출은 13조9765억원이다.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올해 약 28조원의 매출이 추산된다. 해당 추산치는 지난해 매출 46조6664억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현대오일뱅크 올해 상반기 정유부문 매출은 6조9683억원이다.

상반기 실적을 통해 연간 매출 규모는 대략 13조9366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지난해(21조1168억원)보다 7조원가량 빠지는 것이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를 가장 많이 받은 산업은 정유”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이 기대되는 내년에 실적 회복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오는 4분기에도 정유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 현대오일뱅크, 등유 가격 6개월 만에 31%↓


정유 부문 회복세가 요원한 가운데 정유사들의 원유정제제품 가격 하락세는 또 다른 걸림돌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적자를 보이는 부문에서 가격까지 떨어진다면 실적 회복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정유사들의 원유정제제품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GS칼텍스의 경우 휘발유·경유·등유 리터당 원유정제 제품 가격은 각각 395원, 422원, 422원이다. 가장 많이 가격이 하락한 제품은 등유로 지난해 말(600원) 대비 29.66%(178원) 떨어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최대 약 31% 가격이 떨어졌다. 현대오일뱅크 리터당 원유정제 제품 가격은 휘발유 418.64원, 경유 445.84원, 등유 402.38원, 396.76원이다. 가장 많이 가격이 내려간 등유는 지난해 말 581.60원에서 6개월 만에 30.81%(179.22원) 급락했다.

SK이노와 GS칼텍스의 제품들도 가격이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SK이노 휘발유·경유·등유 배럴당 원유정제제품 가격은 각각 6만2860원, 6만6241원, 7만2152원이다. GS칼텍스는 휘발유 5만7955원, 6만4019원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정제 제품 가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정제마진 부진이 거듭하면서 실적 개선 여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1~3분기보다 4분기 정제마진 전망이 밝지만 개선 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공장 가동률 하향 등 정유사들은 오는 4분기 생산량 조절 등 자구책 강구에 나설 것”이라며 “원가 절감 등 노력을 통해 정유 부문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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