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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비대면 시대, 미니보험이 뜬다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0-11-04 14:45 최종수정 : 2021-01-11 06:56

1만원 이하 월 보험료로 생활위험 보장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 간편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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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언택트(비대면)가 보험업계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보험사들은 가입절차를 간소화하고 꼭 필요한 보장만 선택할 수 있는 가벼운 ‘미니보험’ 상품 개발과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보험업계에 퍼진 비대면 환경이 이러한 변화 추세를 앞당긴 셈이다. 더욱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소액단기전문 보험업 도입을 위한 보험업법 개정안까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미니보험 활성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소액단기전문 보험법 도입… 미니보험 시장 활성화 길 열려

지난 9월 국회 정무위원회가 의결한 보험업법 개정안에는 위험도가 낮은 소규모·단기 보험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보험업을 도입하고 최소 자본금 요건을 10억원으로 대폭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 법령상 보험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생명보험·자동차보험은 각각 200억원, 질병보험 100억원 등 큰 자본금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번 개정안으로 신규 사업자 진입이 쉽지 않다는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보험업계는 이러한 개정 움직임에 따라 소액으로 단기간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는 이른바 ‘미니보험’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보험 소비자들은 늘고 있으나 실제 보험 가입 시 복잡한 가입과정 등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가입절차를 간소화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보장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미니보험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보험상품은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했다. 그 시작점에 커피 한 잔 값으로 생활 속 위험을 보장하는 미니보험이 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오랜 기간 꼬박꼬박 납입해야 하는 보험이 부담스럽다면 최근 등장하고 있는 미니보험을 잘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커피 한 잔 값에 필요한 보장만 ‘쏙쏙’… 보험사들 적극 가세

미니보험은 보장내용을 단순화하고 보험기간이 6개월~3년 등 비교적 짧으며, 보험료도 월 200원, 연 9,900원 등 소액인 상품으로 간단보험 또는 소액단기보험이라고도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보험료로 꼭 필요한 보장만 선택 가능하다는 점이다.

보장성보험 기준 월 보험료는 190원~1만원으로 보장금액 규모에 맞춰 필요한 보장 혜택을 고를 수 있다.

당초 미니보험은 중소형 보험사의 영역으로 인식돼 왔으나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미니 암보험 시장에 가세하면서 업계의 보편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생명의 ‘미니암보험’은 30세 남성 기준 연 보험료가 7,900원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미니암보험 1종은 주요 암을 비롯해 전립선암·유방암·자궁암 등도 주요 암과 같은 금액으로 보장하며 보장금액은 최대 500만원이다. 2종은 위암·폐암·간암이 대상으로 보장범위가 좁은 대신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미니암보험 시리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과 올해 5월 출시한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의 합산 판매 건수는 지난 9월 기준 4,000건을 넘어섰다.

흥행 요인은 압도적으로 낮은 보험료다. 단 몇 백원으로 주요 암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에 소비자들은 주목했다.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은 여성이 걸리기 쉬운 3대 암인 유방암, 갑상선암, 여성생식기암에 대해 30세 기준 월 1,000원의 매우 저렴한 보험료로 최대 500만원을 보장한다.

‘남성미니암보험’은 30세 남성 5년 보장 기준 월 250원의 보험료로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등 남성 5대암을 1,000만원 보장한다. 두 상품 모두 20세부터 50세까지 고른 연령대에서 가입할 수 있다.

또 특정암의 필요한 보장만 골라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 암보험을 통해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생명 ‘(무)손안에 골라 담는 암보험’은 필요한 보장만 골라 설계하는 ‘DIY(Do It Yourself) 암보험’이다.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담도 및 담낭암, 췌장암, 남성 특정암, 여성 특정암을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기타 피부암과 갑상선암, 제자리암, 경계성종양, 대장점막내암은 최대 200만원을 보장한다. 선택한 암 보장별로 최초 1회에 한해 지급하고 1년 미만 진단 시 50%를 지급한다. 보험료는 연납으로 40세 남성 기준 4만 2,470원이다.

온라인 통한 간편가입·사후정산형 상품 등 고객 선호요소 커

본인인증 절차도 간소화되는 추세다. 온라인으로 보험 가입 시 카카오페이 인증만으로 본인인증이 가능하다. 피보험자에 대한 무진단, 무심사로 가입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라이프플러스 버킷리스트 저축보험’은 공인인증서 없이 카카오페이를 통해 본인인증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판매 비용을 줄여 수수료를 절감,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가입 한 달 후부터는 원금을 보장받는 게 특징이다.

또 쿠폰으로 선물·가입 기능을 활용해 부담 없이 가족들에게 보험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연납 보험료 1~2만원대 수준의 저렴한 전자쿠폰 선물을 통해 부담은 낮추고 간편하게 보험에 들 수 있다.

처브라이프생명은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무)’을 선보이고 유방암 진단 시 500만원, 절제수술 시 500만원을 지급한다. 보험료는 연납으로 40세 여성 기준 1만 8,220원이다.

‘Chubb 오직 위암만 생각하는 보험(무)’은 위암 진단 시 3,000만원을 지급한다. 연납 보험료는 40세 남성 기준 2만 3,100원이다. 두 상품 모두 기존 암보험에 추가할 수 있고 전자쿠폰으로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보험금 발생 정도에 따라 만기에 보험료를 돌려받는 ‘사후정산형 P2P(Peer-to-peer) 보험’도 미니보험 상품의 한 종류다.

미래에셋생명은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보험료 정산받는 첫날부터 입원 보장보험’을 지난 7월 출시했다.

현행 무배당 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 사이에서 발생한 차익을 ‘주주’에게 넘겨주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 상품은 차익의 90% 이상을 소비자에게 돌려준다. 가입자를 묶어 보험금 발생 정도에 따라 만기에 보험료를 돌려받는 사후정산형 P2P보험으로 국내에서는 첫 시도다.

6개월 만기로 입원비를 보장하는 건강보험으로, 질병이나 재해 상관없이 입원하면 첫날부터 하루 최대 6만원을 지급한다. 현행 무배당 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위험보장을 위한 보험료와 회사가 지급한 보험금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익, 즉 위험률차 이익을 100% 주주 지분으로 귀속하도록 규정돼 있었다.

미래에셋생명 상품은 금융위 규제 샌드박스의 특례를 적용 받아 위험률차 이익의 90% 이상을 주주가 아닌 소비자에게 돌려준다. 예를 들어 보험기간이 6개월인 이 상품의 30세 남성 기준 월 보험료는 약 4,000원이다.

이중 위험보장을 위한 보험료는 3,600원이다. 10명의 고객이 가입하면 보험사는 총 21만 6,000원의 위험보장 수입을 얻는다.

이중 보험사가 입원비 보험금으로 가입자들에게 6만원만 지급했다면 15만 6,000원이 남는다. 기존 방식대로면 차액 15만 6,000원은 고스란히 보험사의 이익으로 돌아가지만, 이 상품은 차액의 90% 이상을 각 고객에게 분할해 돌려준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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