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50원 오른 1,131.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1,131.10원이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유럽중앙은행(ECB)이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를 억제하기 위해 12월에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로화는 약세,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12월에 행동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 주식시장은 지난밤 사이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지수가 0.5% 안팎의 내림세를 보이는 것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숏물량을 거두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달러가 강세지만 미 부양책 이슈 등으로 달러/원 상승에 베팅하기에는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7037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6% 내린 93.89를 기록 중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ECB가 오는 12월 대규모 양적완화를 예고하면서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오늘 달러/원은 달러 강세에 기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 전반에 숏심리 자체가 유지되고 있어 달러/원의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