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9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50원 오른 1,13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1,134.50원이었다.
이날 달러/원 상승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선진 경제권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에 경제 봉쇄 정책을 잇따라 내놓음에 따라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오는 30일부터 국가 전역을 대상으로 봉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2차 유행은 1차보다 더 심각할 듯하다"며 "12월1일까지 전국 술집과 식당 등 영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독일도 부분적 경제 봉쇄 조치에 나선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음주부터 1개월간 부분적 봉쇄조치를 시행한 후 2주 후 그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에 지난밤 사이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은 3% 대 급락했고,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개장 초 숏커버에 나서며 달러/원 상승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도 미국과 유럽발 후폭풍에 1%가 넘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7250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5% 오른 93.45를 기록 중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유럽의 경제 봉쇄가 경제 후퇴 가능성을 높이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그간 미 부양책이나 대선 이후 달러 약세를 예상했던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도 상당부분 희석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위안 고시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통계 발표 이후 달러/원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