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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 사장] “바이오·반도체·배터리로 포트폴리오 혁신”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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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0-12 00:00

투자형 지주회사 체제 선언 4년만에 성과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배당 움직임에 관심

▲사진: 장동현 SK㈜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장동현 SK㈜ 사장이 SK지주회사 CEO로서 맡겨진 역할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총괄 정리하는 일이다.

SK㈜는 SK그룹이 5대 신사업으로 내세운 반도체, 에너지, 정보통신,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SK증권, SK인포섹, SK해운 등 비주력·부진 사업은 다른 기업이나 관계사에 매각하며 교통정리를 했다.

장 사장은 올해 3월 주주 서한을 통해 “에너지, ICT 영역으로부터 나오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제약, 소재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축적해 왔고, 높은 성장 잠재력이 감지된 영역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투자에 따른 일부 성과가 나오고 있다.

SK가 30여년간 매진 해온 신약 개발 사업에서 첫 제품 개발에 성공한 데 힘입어 관련 계열사 SK바이오팜이 상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각각 배터리와 차세대 반도체를 미래 동력으로 삼으려는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소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 중국 물류사 투자 성과


장 사장은 2017년 SK㈜ 대표이사로 취임 이후 ‘투자형 지주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룹 유지를 위해 계열사를 거느리는 단순한 지주회사 역할을 넘어, 전문 투자기관처럼 성장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그 이익을 배당 등을 통해 주주와 나누겠다는 의미다.

첫 투자 성과는 온라인 상거래 활성화로 성장성이 부각된 물류 분야에서 나왔다.

SK㈜는 2017년과 2018년 중국 기반의 물류센터 기업 ESR에 총 4900억원(지분율 11.0%) 규모의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최근 지분 4.6%를 매각하며 투자 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

◇ 새 동력 바이오·제약

장동현 사장은 그룹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제약이다. 신약개발사 SK바이오팜은 올해 7월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오랫만에 시장에 등장한 대형 바이오 기업이라는 기대감에 한때 주가는 1주당 2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14만원대로 하락 추세에 있다. 주식 의무보유기간이 종료되며 기관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을 위해 대량 매도에 나선 탓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이어지겠지만 시장과 회사에서는 장기적인 사업 성장성에 주목해 줄 것을 요구한다.

지난 2분기 막 미국 시장에 진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엑스코프리는 이례적으로 SK가 후보물질 발굴, 임상, 유통까지 전 과정을 책임졌다. 일반적으로 바이오제약사는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는 기술 수출 형태로 최종 제품 개발을 완료한다.

SK가 엑스코프리를 자력으로 상업화에 성공한 것은 탄탄한 투자력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SK는 신약개발 뿐만 아니라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관련 사업은 SK팜테코가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SK그룹이 각각 2017년과 2018년 인수한 아일랜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공장과 미국 앰팩 등을 기존 조직과 통합해 세워졌다.

SK는 내년 이후 SK팜테코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 반도체 밀착 지원

그룹의 핵심사업인 에너지·반도체 사업에 대한 체질전환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기업 SK실트론은 SK㈜가 직접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실트론은 2017년 LG그룹에서 SK그룹으로 인수됐는데, 그룹 차원에서 적극 나서며 딜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SK실트론은 SK그룹 편입 이후 승승장구했다. 2016년말 8363억원이던 SK실트론 매출은 2019년말 기준 1조6342억원으로 2배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0억원에서 3755억원으로 11배나 증가했다.

SK실트론은 최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약 5400억원을 들여 미국 화학사 듀폰의 실리콘카바이드(SiC)웨이퍼 사업부를 전격 인수한 것이다. SiC는 기존 실리콘웨이퍼 대비 열에 강하고 에너지 효율도 좋은 차세대 소재다.

장 사장은 “전기차 등에 필수적인 전력반도체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더욱 입지를 강화해 갈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신에너지 선제 발굴

신에너지 관련 신사업 발굴에도 앞장 서고 있다.

SK㈜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G&P 기업인 유레카 미드스트림, 브라조스 미드스트림, 블루레이서 드므스트림 등 3곳에 총 5500억원을 투자했다.

G&P는 원산지에서 채집된 천연가스를 최종 소비지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고, 운송된 천연가스에서 불순물 등을 제거해 최종 제품 형태로 판매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현재 저유가를 부추기는 계기가 된 미국 내 셰일가스 열풍에 선제적으로 투자했다는 의미가 있다. SK 에너지 계열사와 시너지를 노린 측면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주로 석유를 가공해 파는 다운스트림이 주력이다.

최근에는 직접 원유를 채굴하는 업스트림 사업에도 진출했다.

즉 SK㈜가 SK이노베이션이 직접 뛰어들기 힘든 영역에서 그룹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한 셈이다.

다만 올해 갑자기 들어닥친 코로나19로 관련 산업이 침체기에 있는 상태다.

주 수요처인 항공, 자동차 등 이동 관련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SK㈜는 미국 G&P 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한 만큼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반등 포인트다.

◇ 모빌리티 투자 확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차량 제조 빼고는 다 한다’는 그룹 모빌리티 전략 아래 공유차, 차세대 배터리 등 신성장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소재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는 작년과 올해 중국 동박 제조사 왓슨에 총 37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동박은 전기차용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안에 들어가는 핵시소재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동박 수요도 올해 13만5000톤 수준에서 2025년 74만8000톤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가 관리는 숙제

장 사장에게 남겨진 과제는 수년째 횡보 상태를 보이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일일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SK의 비상장회사 성장 잠재력이 저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다만 이들 계열사들이 실적을 통해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도시가스공급사 SK E&S는 2분기 매출 1조1370억원으로 비상장 자회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편이다. 같은 분기 영업이익은 전력가격 하락등으로 30억원에 그쳤다.

SK실트론과 SK팜테코는 꾸준한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상장 관계사에 비하면 사업규모는 작은 편에 속한다. 이들 회사의 2분기 매출은 각각 4260억원과 1870억원을 기록했다. 장 사장이 당초 약속한 투자 성과에 따른 특별배당 지급 시기와 규모도 관심사다.

SK는 올해 바이오팜 상장 등 가시적인 투자 성과를 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계열사 전반에서 이익 창출력이 악화된 시점에서 대규모 배당을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He is…

△ 1963년생 / 서울대 산업공학과 / 1991년 유공 입사 / 1999년 SK 인력관리실 / 2003년 SK텔레콤 재무기획팀장 / 2004년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 / 2009년 SK텔레콤 전략조정실장 / 2011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 / 2014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 / 2015년 SK텔레콤 대표이사 / 2017년 SK주식회사 대표이사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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