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단기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듯 하다가 다시 확대된 가운데 오늘도 외국인 매매가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날은 외국인의 10년 선물 매도와 함께 전날은 3-10년 스프레드가 2.6bp 가량 확대되면서 59.4 수준으로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FOMC가 AIT에 입각해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등을 시사했으나 미국 장기금리가 오른 영향 등이 작용한 듯한 모습이다.
채권 물량 부담이 커질 때 장단기 스프레드, 초장기 스프레드 등이 확대되다가 최근엔 이를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일었으나 전날 미국 흐름을 추종해 재확대되면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미국에선 경기부양을 놓고 여전히 정치권의 이견이 적지 않다. 트럼프닫기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부양책에 대한 세부적 계획 없이는 부양 액수를 늘리기 어렵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美금리 소폭 하락한 0.69% 수준..나스닥 1% 남짓 하락
미국채 금리는 길트채 금리 하락을 따라 내려가다가 장중 뉴욕 주가 반등으로 낙폭을 줄였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49bp 하락한 0.6912%,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25bp 떨어진 1.4392%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bp 하락한 0.1330%, 국채5년물은 0.95bp 내린 0.2707%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는 기술주 조정 무드 속에 1% 내외로 동반 하락했다. 코로나 백신 관련 엇갈린 뉴스들이 나온 가운데 재정부양책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는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130.40포인트(0.47%) 낮아진 2만7,901.98에 장을 마쳐 5일만에 하락했다.
S&P500지수는 28.48포인트(0.84%) 내린 3,357.01, 나스닥은 140.19포인트(1.27%) 떨어진 1만910.28을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은 예상보다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허가도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5.1% 줄어든 141만6000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3.1% 감소한 145만 채를 예상했다. 주택착공 허가 건수도 0.9% 줄어든 147만 채에 그쳤다. 예상치는 0.3% 늘어난 150만 채 수준이었다.
다만 실업 지표는 예상보다 나았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이 86만 명대로 내려서며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는 전주보다 3만3000명 감소한 86만 명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예상한 87만5000명을 밑도는 수치다.
달러화 가치는 대체로 부진한 경제지표 영향으로 3일만에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4% 내린 92.9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강했으나 파운드/달러는 보합 수준인 1.2969달러를 기록했다. 영란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3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OPEC+가 완전한 감산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해 유가는 상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0월물은 전장보다 81센트(2%) 높아진 배럴당 40.9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08달러(2.6%) 오른 배럴당 43.30달러에 거래됐다.
■ 영란은행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 열어둬
간밤 미국채 시장에선 미국 금리가 영국 길트채를 추종해 하락하는 모습이 주목을 끌었다. 영란은행의 정책 실험 가능성 때문이었다. 영란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마이너스 금리 시행을 검토 중이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하고 7450억파운드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도 유지했다.
MPC는 그러나 "경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취해질 수 있는 다양한 대응책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열어뒀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영국 국채10년물 금리는 2.56bp 하락한 0.1850%를 기록했다. 유로존 맹주 독일 10년물 금리가 1.03bp 하락한 -0.4942%를 기록했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이나 성장 전망이 적합할 때 어떻게 마이너스 금리를 잘 이행할 수 있을지를 MPC가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앤드류 베일리 총재와 위원들이 일본, 유로존 등 마이너스 정책금리 실험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란은행은 지난 3월 10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커지자 MPC 특별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전격 인하한 바 있다. 10일 후인 3월 19일엔 사상최저인 0.1%까지 낮춰서 현재까지 끌고오고 있다.
영란은행은 11월 회의에서 보유채권 잔액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향후 마이너스 금리와 관련한 입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 10선 매도로 커브 스팁 이끈 외국인 동향 다시 주목
미국 FOMC 결과가 미국과 국내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FOMC 결과가 큰 틀에서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모호한 구석이 적지 않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파월 의장이 강력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내놓았다고 했으나 룰보다는 정성 평가를 중시할 것이라고 밝혀 '애매하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외국인 매매가 주목 받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 선물을 2,492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10년 선물은 5,625계약을 순매도했다.
이같은 외국인 움직임 탓에 축소되던 장단기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됐다. 외인 장기선물 매도는 미국의 일드 커브 스티프닝 분위기 등과 맞물려 있다는 지적도 보였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4일간 3선을 1만 8,738계약, 10선을 5,297계약 순매수 중이다.다만 전일 대규모 10선 매도가 커브 스티프닝 분위기를 강화시킨 만큼 이들의 동향도 계속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