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에 1,180원선에 대한 돌파를 시도한 끝에 오후에 1,170원대에 진입했다. 코로나 여파가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직전인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공동락 연구원은 우선 중국 경제 지표 개선과 원화의 위안화 Proxy 효과 영향을 거론했다.
공 연구원은 "이번 원화 가치의 상승이 최근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약세와 이후 되돌림 과정에서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보통 미국과 유럽 간의 경제 격차로 방향이 결정된다. 실제 하반기에 빠르게 진행된 달러 약세는 유로존의 대표 국가인 독일이 미국보다 성장률 차원에서 더 우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했다.
이후 3월 고점보다 10% 하락한 달러는 단기 급락 인식과 유럽 측의 경계 등으로 하락을 멈췄다(3월 달러인덱스 고점 103pt → 현 92pt 전후 등락).
공 연구원은 "하지만 이번 원화 가치 상승은 글로벌 외환시장 동향과 달리 중국이나 한국의 양호한 펀더멘털을 강하게 반영했다"면서 "직접적인 트리거는 중국 지표의 개선"이라고 지적했다.
8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대비로 코로나 이후 처음 플러스를 기록했고, 산업생산 역시 YTD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현재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은 주요 국가들 중에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가 예상되는데, 이번 지표로 기대가 보다 구체화됐다고 진단했다.
또 국제금융시장에서 원화가 이른바 위안화의 Proxy로 인식된다는 점도 동시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당장 1,170원대 안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추가 프라이싱이 필요하는 것이다.
공 연구원은 "우리는 9월 FOMC와 같은 대형 통화정책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곧바로 1,170원대로 진입하고 안착하기보다는 새로운 박스권 하단을 탐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