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 강남점 폴트로나트라우 매장. / 사진 = 신세계백화점
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 1~8월 가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7% 성장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8월에도 39.1%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질 좋은 휴식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를 위해 단독으로 만날 수 있는 브랜드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고가 제품들이지만, 그만큼 차별화한 제품에 지갑을 여는 고객이 점차 느는 추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세계 강남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폴트로나프라우'는 '가구의 하이엔드 명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 브랜드다. 1924년 이탈리아 사보이 왕실 공식 납품업체로 지정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의회,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등이 이 브랜드 제품으로 꾸며졌다. 페라리, 마세라티, 부가티 등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 내부 공간도 장식해 왔다.
'모더니즘 가구의 상징'으로 꼽히는 '놀(knoll)'은 가구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통한다. 디자이너 프랭크 게리,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 등과 협업을 많이 했다. 컨템포러리 디자인으로 유명한 '에드라' 역시 신세계 강남이 단독 판매하는 브랜드다. 첨단 기술과 수공예 제품으로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실험적 제품이 많다.
명품 가구 수요를 반영해 팝업 행사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22일까지 강남점에서는 '플렉스폼' 팝업을 선보인다. 같은 달 23일부터 12월17일까지는 '펜디까사'를 소개한다.
업계에서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기준으로 '삶의 질' 관련 소비가 증가한다고 이야기한다. 입고 먹는 것에서 주거 생활로 관심이 옮겨간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의 경우 소득 3만 달러에 들어선 1992년부터 10여 년간 인테리어 산업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원에서 2016년 12조5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2023년에는 18조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주 신세계백화점 생활팀장은 "워라밸 문화가 확산하면서 일과 삶을 구분하고 집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며 "명품 가구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