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189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4165억3000만달러)보다 2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와 미 달러화 강세로 지난 3월 89억6000만달러 급감했으나 4월 반등에 성공해 다섯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처음으로 4100억달러를 넘어선 뒤 석 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외환보유액 증가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지수는 8월 말 92.37로 전월 말 대비 0.7% 하락했다.
8월 말 외환보유액 중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등 유가증권은 3827억9000만달러(전체의 91.4%)로 전월 대비 34억1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238억2000만달러(5.7%)로 10억4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인 SDR은 31억5000만달러(0.8%)로 3000만달러 증가했다.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인 IMF 포지션은 44억달러(1.1%)로 4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1.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7월 말(4165억달러) 기준 6위 대만(4962억달러), 7위 홍콩(4500억달러), 8위 사우디아라비아(4479억달러)에 이어 세계 9위를 유지했다. 1위는 중국(3조1544억달러)이었고 이어 일본(1조4025억달러), 스위스(1조17억달러), 러시아(5918억달러), 인도(5346억달러) 순이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