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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3년 1%, 10년 1.6% 근처에서...'레벨 메리트' VS '외인매도+4차추경'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9-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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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금리가 최근 빠르게 상승한 데 따라 저가 매수가 들어왔으나 외국인이 계속해서 국채선물을 대량 매도하면서 시장 금리는 더 오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당장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어서 우려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이 추가로 더 팔 수 있는 물량 등을 가늠하면서 상황을 정비하고 있다. 또 일각에선 외국인 매도 소나기가 그치면 금리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

■ 금리 메리트 VS 외인 추가 매도 여력

외국인이 얼마나 더 팔지는 불확실하다. 이런 점 때문에 금리 레벨 메리트를 느끼는 사람들도 고심하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이 기세라면 금요일까지는 외국인이 팰 것으로 본다"면서 "추경과 추가 금리인하 없다는 시그널에 외국인도 한국물을 살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고 추론했다.

B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길게 보면 월물 만기 언저리까지도 팰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다음주까지는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금리 상승 시 상단으로 예상했던 국고채 3년물 0.9% 중반, 10년물 1.5% 중반을 상회했고, 그 다음 레벨로는 국고채 3년물 1.0%, 10년물 1.6% 전망이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는 누적미결제 상으로는 전저점 대비 3년물은 1~2만 계약, 10년물은 8천~1만 계약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점과 금리 레벨이 지닌 메리트 등도 감안하면서 접근하는 모습이 많다.

B 매니저는 "대략 레벨만 보면 다 왔다. 한두번의 오버슈팅이 우려스럽지만, 급격한 오버슈팅 매도만 아니면 로컬이 받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금리 메리트 VS 4차추경 '규모'
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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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따져보면서 추경 여부와 규모,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의 발언은 2차 추경(1차 재난지원금) 때처럼 다시 빈말이 됐다. 다수의 예상처럼 2차 추경 때와 비슷한 그림이 만들어졌다.

정치권 영향이 워낙 크다보니 4차추경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대다수가 인식하고 있었던 가운데 여당 대표는 조속한 추경 실시를 약속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정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추경안을 편성해 처리함으로써 최대한 빨리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장에선 대폭 늘어나는 내년 국채 발행 증가보다 '가까이 있는' 4차 추경 물량이 현실적으로 더 부담일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많다.

C 증권사 딜러는 "내년 국채발행이 173조원 수준(172.9조원)으로 늘어난다고 발표됐지만, 시급한 것은 4차 추경"이라며 "예컨대 5조, 7조 이상 발행시 부담이라는 말이 있지만, 벌써 9월이고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량 소화가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D 증권사 중개인은 그러나 "4차 추경이 10조 안 쪽이면 감내가 가능하다는 말들도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2차 추경보다 재원이 없는 가운데 4차 추경 국채 발행이 5~6조원 이상이면 부담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순매입이라는 변수가 있다. 4차추경 규모가 시장이 힘들어할 수준으로 나온다면 그 만큼 한은이 적극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한은 총재의 추가 금리인하 '신중' 발언 등에 부담을 느꼈고 단순매입도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들이 많이 나온 상황이지만, 규모에 따라 한은도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보이긴 한다.

하지만 장이 크게 흔들릴 때는 한은의 단순매입이 가진 파급력이 한계를 보일 수 있다는 점 등도 감안되고 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인 매도엔 글로벌 자금 여건 개선과 FX스왑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지 않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국내는 해외저축 유입보다 유출이 많은 구조여서 외국인 선물매도 충격이 채권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 단순매입 여력 그 자체만으로 시장의 안정을 자신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요국들은 중앙은행이 대량으로 국채를 매입하면서 장기금리의 하향 안정을 도모했는데 호주, 캐나다 정도의 규모를 감안하면 한국은행의 10조 내외 국채 단순매입은 시장 수급 안정에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저가매수를 외치는 사람들 중엔 외국인 매도, 4차 추경, 한은 단순매입의 한계 혹은 비적극성 등이 모두 현재 레벨에 충분히 녹아 있다고 보기도 한다.

E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금리 레벨이 워낙 높아지다 보니 오늘 외인 선물 매도에 반응하는 정도도 축소됐다"면서 "지금은 큰 고민 없이 그냥 담으면 된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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