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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한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밑돌 가능성 희박”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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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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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박성빈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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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경제가 1분기보다 3% 넘게 뒷걸음질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3.3%를 기록한 뒤 최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급감한 데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부진을 이어간 영향이다. 물가를 반영한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2% 감소했다. 다만 한은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밑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1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전분기 대비 -3.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2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GDP 성장률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속보치가 –3.33%였고 잠정치가 –3.15%로 0.18%p 상향수정됐는데, 단순히 나눠보면 연간에는 0.045%p 상향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7일 수정경제전망에서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수출이 부진한 점,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점 등을 반영해 올해 국내 GDP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 –0.2%에서 1.1%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박 부장은 “연간성장률이 –1.3%가 되기 위해서는 3~4분기 평균 1.3%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질 GNI 성장률은 –2.2%로 집계됐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3.1%)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다. 명목 GNI 성장률은 –1.2%로 명목 GDP 성장률(-1%)을 밑돌았다. 배당 등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든 영향이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GDP 디플레이터는 작년 동기 대비 1.2% 올라 6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무리 없이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명목 GNI 성장률을 –1%로 가정하면 현재 환율 수준이 1203.6원이기 때문에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밑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박 부장은 “명목 GNI를 –1%로 가정하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233.6원을 넘지 않을 시 1인당 GNI 3만달러가 유지된다”며 “1월부터 8월 28일까지 평균 환율이 1203.6원이고 남은 기간 동안 1292.6원만 이하만 유지되면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넘기 때문에 3만달러를 유지하거나 이상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성빈 국민계정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2분기 실질성장률이 속보치 대비 상향조정된 주된 요인은.

▶속보 때는 이용하지 못했던 자료를 이번에 잠정하면서 새롭게 입수해 반영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6월 실적, 2분기 기업실적자료, 6월 국제수지 이런 자료들을 입수하면서 반영해서 좋게 나왔다. 최근 경제 상황에서와 같이 충격이 클 때는 변동성이 크고, 그러다보니까 불규칙변동요인이 경제변수에 크게 영향을 미쳐서 차이가 좀 나게 된다. 이번에 0.1%는 변동성에 비해 그렇게 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출 측면에서 수출과 수입이 다 같이 6월 국제수지 반영하면서 좀 높아졌는데 순수출로 보면 속보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을 중심으로 내수 부문에서 상향 조정됐다. 설비투자의 경우 자동차, 기계류 구입이 예상보다 늘었고 민간소비는 승용차, 가전 소비가 예상보다 증가해서 상향조정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0.1%p, 서비스업이 0.2%p 상향수정됐다.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가 0.1%p 개선된 것이 연간 성장률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GDP 성장률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속보치 –3.3%가 –3.33%였고 잠정치 –3.2%는 –3.15%다. 0.18%p 상향수정됐는데, 단순히 나눠보면 연간에는 0.045%p 상향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가 속보치 대비 상향 조정된 주요 요인은. 재난지원금 효과라고 볼 수 있는지.

▶민간소비는 주로 통계청 소매판매지수, 서비스업 동향조사 반영해서 하는데 6월 통계청 실적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게 나왔다. 이를 반영하다 보니까 민간소비의 경우 폭은 크지 않은데 0.1%p 상향조정됐다. 민간소비는 재난지원금 효과로 6월 소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게 나왔다. 이외에도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라든가 확진자 수가 3월 정점을 찍고 조금 줄어들면서 소비심리가 나아지고 주식시장이 나아진 점 등 여러 가지 효과가 반영되면서 생각했던 거보다 민간소비가 더 나아졌다.

-설비투자가 속보치보다 크게 상향 조정된 이유는.

▶설비투자는 다른 부문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상향조정 됐는데, 마찬가지로 속보 때 이용하지 못했던 자료들을 이용해서 그렇다. 구체적으로는 6월 통계청 제조업 내수출하가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나왔고, 국제수지 잠정치 반영하면서 높아졌다. 국제수지 같은 경우에는 통관자료를 소유권변동 조정하고 해서 통관자료 이외 자료를 입수해서 편제하게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선박 도입한 것들이 통관에 잡히지 않는 부분들을 새롭게 국제수지에서 들어온 것을 반영하면서 상향조정에 영향을 줬다. 운송장비하고 기계류 설비투자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1분기 –1.3%, 2분기 –3.2% 고려하면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3.1%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 4분기 어느정도 성장해야 하는지.

▶연간성장률을 기본 시나리오로 –1.3%로 전망했는데, 산술적으로 이 성장률이 되기 위해선 하반기 얼마나 성장해야 하느냐 계산해보면 분기 평균 1.3% 성장해야 한다.

-한은 성장률 전망치 발표 이후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됐는데 한은의 비관 시나리오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8일 동안 걸쳐서 음식점, 제과점, 학원, 체육시설, 이런데에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것이 이제 서비스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고 다른 산업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지출에서 소비라든가 영향을 미칠 건데, 8일 정도 이렇게 된 부분이라서 이 부분 갖고 지금 비관 시나리오로 갈 건지 안 갈 건지 판단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GDP 디플레이터가 6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한 주요 원인은 무엇이고 가계, 기업 등 경제 주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GDP 디플레이터가 상승 전환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물가상승압력 약화로 소비나 투자 같은 내수 디플레이터가 하락해서다. 이번에 원유를 비롯해서 수입 원자재가격이 큰 폭 하락함에 따라 수출 디플레이터에 비해 수입 디플레이터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해서 교역조건이 좋아졌다. 교역조건이 개선된 게 디플레이터 상승시킨 주요 요인이다. 우리나라 수출입 비중이 76~77% 정도로 높고 내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교역조건 변화가 GDP 디플레이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된 것도 교역조건 영향이 크다. 그 당시 반도체 가격이 계속 떨어졌고 유가가 평탄하게 유지되다 보니까 GDP 디플레이터가 떨어졌었다. 올해의 경우 반도체 가격은 2분기에 1분기 대비 상승했고, 원유는 연초에 비해 반으로 떨어지다 보니까 교역조건이 상당히 좋아졌다. 생산 측면에서 보면 기업의 생산비용 절감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GDP 디플레이터 상승은 수입 원자재 가격 하락이 주원닫기주원기사 모아보기인이기 때문에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올해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은.

▶명목 기준으로 GNI가 연간 –1%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환율 수준이 1월부터 8월 28일까지 1203.6원이기 때문에 GNI가 3만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 명목 GNI를 -1%로 가정하고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233.6원을 넘지 않으면 3만달러가 유지된다. 그런데 1월부터 8월 28일까지 1203.6원이고 남은 기간 동안 1292.6원만 이하만 유지되면 1인당 GNI가 3만달러를 넘기 때문에 3만달러 유지 또는 이상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보다 떨어질 가능성은 상당히 적다. 비관적으로 명목 GNI가 –2% 부근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그럴 경우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222.2원을 넘지 않으면 3만달러 유지되는데 지금까지 1203.6원이었기 때문에 남은 기간에 1255.6원만 유지되면 3만달러 이상이 된다. 이 경우도 3만달러 이하가 될 가능성은 작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성장률이라든가 GDP 디플레이터, 원·달러 환율 등 여러 경제변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2분기 수출 부분이 16.1%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향후 코로나 재확산으로 락다운 조치 등 해외국가들의 코로나 대응이 강화될 경우 현 수준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수출이 전기 대비 16% 역성장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무척 어렵다고 생각한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락다운으로 인해 생산 활동이 중단되기도 하고 소비 활동도 어려워지긴 했지만 확진자가 늘어나더라도 각국이 그간의 경험을 통해 봉쇄 조치라든가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것보다 얼마나 더 봉쇄하느냐가 경제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아무래도 하반기가 상반기에 비해 세계경제가 더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락다운이 확산될 지라도 상반기처럼 심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경상성장률이 –1.6%로 2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유와 의미는.

▶경상성장률이 이렇게 된 것 이전에 이번에 실질성장률이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오히려 명목성장률이 그보다는 더 높은 상태가 됐다. 실질성장률이 –3.2% 된 것은 경기적인 것이나 잠재적 성장 영향보다는 코로나19 쇼크에 의한 영향이기 때문에 그런 불규칙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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