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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외국인 폭풍 매도와 부담스런 수급 이벤트..4개월래 최고치로 오른 10년 금리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9-0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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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일 잠재적 국채 공급에 대한 부담, 외국인 선물 매도에 따른 매수 심리 냉각, 그리고 레벨 메리트 사이에서 방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발표하는 가운데 4차 추경 여부와 함께 수급 이슈는 계속해서 부담스러운 재료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의 거친 매도 공세가 시장의 매수 심리를 냉각시켰다.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 1만 2,280계약, 10년 선물을 5,445계약을 순매도했다.

지난 금요일 역대 2위 수준의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친 뒤 전날에도 거침없는 매도를 이어간 것이다. 일단 시장 심리 안정을 위해선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누그러질지를 봐야 한다.

미국 시장에선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YCC 가능성 시사 발언이 큰 주목을 받았다.

클라리다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수익률 한도제 및 목표제는 현재 환경에서는 타당하지 않다"면서도 "미래에 환경이 크게 바뀐다면 위원회가 도입 가능성을 다시 평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해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금리 YCC 가능성에 0.7% 수준으로 하락

미국채 금리는 일드 커브 통제 가능성을 열어둔 연준 부의장의 발언으로 0.7% 수준으로 내려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31bp 하락한 0.7047%,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43bp 떨어진 1.47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53bp 떨어진 0.1171%, 국채5년물은 0.31bp 오른 0.2657%를 나타냈다.

뉴욕 주식시장에선 S&P500지수가 8거래일만에 하락했으나 나스닥지수는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23.82포인트(0.78%) 낮아진 2만8,430.05, S&P500지수는 7.70포인트(0.22%) 내린 3,500.31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79.82포인트(0.68%) 높아진 1만1,775.46을 나타냈다.

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금융주 부진, 틱톡 이슈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 등이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애플과 테슬라의 주식분할 효과로 정보기술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덕분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JP모간체이스와 씨티그룹이 2% 넘게 내린 반면 애플과 테슬라는 주식분할 효과로 각각 3% 및 13% 뛴 것이다.

달러화 가치는 YCC 가능성으로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2% 내린 92.19에 거래됐다. 오전 한때 92.02까지 내려가며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전장보다 36센트(0.8%) 낮아진 배럴당 42.6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9센트(0.4%) 높아진 배럴당 45.28달러에 거래됐다.

■ 외국인 폭풍 매도와 수급 부담

외국인이 9월 선물 만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포지션 정리에 나서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 3년 선물을 3만 1,453계약, 10년 선물을 1만 1,802계약 순매도했다. 역대 2번째 큰 규모의 매도였다. 그런 뒤 전날도 대규모 매도로 금리 상승을 주도한 것이다.

지난 8월 한 달간 외국인은 3년 선물을 5만 6,463계약, 10년 선물을 1만 9,291계약 순매도했다.

금요일과 전일 대규모 매도가 8월 순매도의 대부분의 차지할 정도였다. 이틀간 3년 선물 순매도는 8월 전체 순매도의 78%, 10년 선물의 경우 89%를 차지했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저가매수를 저울질하던 사람들도 외국인 매도에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폭풍이 잦아들지 봐야 하는 상황이다.

4차 추경과 관련해선 여당과 정부의 입장을 봐야 한다. 전날 국회에 나온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는 3단계 거리두기를 실시하더라도 4차 추경 여부를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2차 추경 사례를 감안하면 기재부가 추경을 반대하더라도 정치적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정부가 최소 내년까지는 '큰 정부'용 살림살이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던 만큼 예산안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본예산 총지출이 512조원, 3차 추경 후 547조원 수준으로 커진 가운데 내년도에도 550~560조원 수준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대략 최근 증가가 9% 정도로 예산안 덩치를 키워 온 만큼 이런 추정이 가능했다. 또 시장은 전반적으로 국채 발행 증가 등을 감안해 왔다.

하지만 4차 추경 부담, 한은의 미지근한 단순매입 스탠스, 외국인 선물 매도 등으로 시장의 물량 부담에 대한 호소는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한은의 금리 인하 등 완화적 정책에 따른 물량 부담이 희석됐으나 향후 기준금리 인하 룸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내년 채권 공급에 대한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인식도 강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상당폭 오른 데다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다시금 금리 반락 구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선 수급으로 시장이 흔들리더라도 결국 금리의 방향성은 경기 상황에 의해 지배된다면서 금리 상승 구간을 저가매수 진입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하고 있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0.94%로 지난 5월 7일(0.946%) 이후 가장 높다. 국고10년물(1.516%)은 4월 29일(1.518%) 이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뛴 상태다.
하지만 시장의 매수 심리가 크게 상처를 입은 데다 외국인의 무서울 정도로 강력한 선물 매도세가 이틀간 이어진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 시장 변동성을 감안하면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국면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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