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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파월 발언 속 10bp 가까이 뛴 美30년 금리..겉과 속 달랐던 금통위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8-2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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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8일 미국채 장기 금리 속등 영향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선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용인' 발언이 나왔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2% 이상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며 정책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연준은 시간을 두고 평균 2% 인플레이션을 추구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너무 낮은 물가는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은 온건한(moderate)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파월이 평균물가목표제에 힘을 실으면서 인플레 상승과 완전고용을 통한 경기 부양에 힘을 싣자 금융시장도 제각각 영향을 받았다.

파월의 발언은 장기 금리를 올렸으며, 주식시장 내 산업별, 종목별 희비를 갈라 놓았다.

미국 국채30년물 금리가 10bp 가까이 급등했으며 주식시장에선 은행주들의 강세와 기술주의 속락이 나타나기도 했다.

예컨대 주식시장에선 씨티그룹이 1.7%,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각각 1.9% 이상 뛴 반면 기술주인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4% 가까이 급락하는 양상이 초래됐다.

■ 파월의 인플레 오버슈팅 공식화와 美30년 10bp 가까이 급등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공식화'는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89bp 오른 0.7538%를 기록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일 연속으로 오른 것이며, 금리 상승폭은 지난 8월 11일(6.1bp) 이후 가장 두드러졌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9.59bp 급등한 1.5129%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 오름폭은 지난 6월 4일(9.93bp) 이후 근 3달만에 가장 두드러졌다. 국채2년물은 0.01bp 상승한 0.1484%, 국채5년물은 2.77bp 반등한 0.3129%를 나타냈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와 S&P는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나스닥은 약간 하락했다. 연준의 인플레 오버슈팅 공식화 선언에 따라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160.35포인트(0.57%) 높아진 2만8,492.27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5.82포인트(0.17%) 오른 3,484.55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으며, 엿새 연속 오른 것이다. 나스닥지수는 39.72포인트(0.34%) 낮아진 1만1,625.3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중 8개가 강해졌다. 금융주가 1.7%, 부동산주는 1.4% 각각 올랐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주는 1.3%, 재량소비재주는 0.7% 각각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강보합세를 나타내면서 3일만에 올랐다. 연준의 인플레 용인 시사 이후 장기금리가 뛰자 달러 인덱스로 하락폭을 만회하면서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오른 93.01에 거래됐다. 파월 발언 직후 92.51까지 내렸다가 수익률을 따라 금세 방향을 바꿨다. 장중 한때 93.30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로라'의 세력 약화소식에 하락했다. 공급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전장보다 35센트(0.8%) 낮아진 배럴당 43.0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55센트(1.2%) 내린 배럴당 45.09달러에 거래됐다.

■ 겉은 도비시하고 속은 그렇지 않았던 금통위..9월 경쟁입찰물량 0.4조 줄어든 12.9조원

전날 금통위는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총재는 한은이 성장률을 -1.3%로 대폭 낮춘 만큼 완화적 정책 지속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기대했던 국채매입 구체화 등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선 카드를 보여주려다 말았다.

이 때문에 채권 롱 플레이어들 사이에선 금통위가 겉보기와는 달리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심심찮게 나오는 모습이었다.

총재는 금리 추가인하의 문을 열어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책금리의 유효하한이 0.25%라고 가정한다면 금리인하 룸이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 총재의 '신중'한 정책 의지는 금리인하가 쉽지 않다는 인식을 강화시켰다.

총재는 단순매입과 관련해선 '변동성' 등 여러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결국 금리 급등세가 나타나야 한은이 채권을 사준다는 것 아니냐는 관점을 강화시키기도 했다.

이미 총재의 국회 발언 등을 통해 한은의 '도비시한 입장'이 기정사실로 된 상황에서 총재의 스탠스는 금리 하락을 제어하는 역할을 했다.

전날 금리 상승은 시장의 기대치에 비해 한은이 '새로운' 뭔가를 내놓지 않으면서 일어난 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들도 이어졌다.

전날 장 마감 뒤 기재부는 9월 중 12.9조원 수준의 국고채를 경쟁입찰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8월 발행계획인 13.3조원보다 0.4조원이 축소된 것이다.

전달과 물량을 비교해 보면 국고3년물은 0.3조원, 20년물 0.2조원, 30년물은 500억 증가한 것이며,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000억원씩 축소된 것이다.

경쟁입찰 규모는 3년이 3.2조원, 5년이 2.4조원, 10년이 3.05조원, 20년이 1.1조원, 30년이 3.15조원이다.

바이백은 2조원, 교환은 2천억원이다.

■ 코로나 2차 재유행과 수급 불안

전날 정부가 발표한 26일(27일 0시 기준)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 수는 441명에 달했다. 일일 확진자수는 신천지예수교회 관련 집단 감염이 이어졌던 3월 7일(483명) 이후 거의 6개월만에 최대였다.

수도권 확진자만 313명에 달했다. 발표일 기준으로 확진자수는 21일 324명, 22일 332명, 23일 397명, 24일 266명, 25일 280명, 26일 320명을 기록한 뒤 전날엔 4백명을 넘어선 것이다.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 용인시의 우리제일교회 등 기독교 교회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계속 이어졌다. 비수도권인 광주의 성림침례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등 기독교 교회와 8.15 광화문 집회 관련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결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강화시키고 있다.

전날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가 3단계로 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으나 이번 주말 상황을 봐야 한다.

3단계 이행시 4차 추경(2차 재난지원금)이 힘을 받을 수 있어 채권 수급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

특히 전날 금통위를 거치면서 적지 않은 채권 투자자들은 한은의 단순매입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경이나 내년 예산안 등은 채권시장의 물량 부담을 가중시킬 수 밖에 없다는 지적들을 내놓기도 했다.

여전히 금리의 레인지 등락 기조나 상승시 저가매수가 낫다는 조언들도 나오지만, 미국채시장에서 장기금리가 급등한 데다 심리적 불안이 커진 상황이어서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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