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전망에 사실상 이견이 없는 가운데 한은이 보여줄 경기비관론의 강도 등을 주목하면서 등락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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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에선 계속해서 위험선호 무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잭슨홀 이벤트가 주목 받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레인지 상단으로 근접해 거의 0.7%에 도달했으며, 나스닥과 S&P500은 1% 이상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나스닥·S&P500 사상최고치 경신 지속..美금리 0.7%에 바짝 붙어
뉴욕 주가지수는 예상을 대폭 상회한 내구재 주문과 코로나19 백신 호재 기대 등을 바탕으로 상승했다.
상무부는 지난 7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11.2%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 5.0% 증가를 큰 폭 웃도는 수치였다.
모더나는 노년층 대상 임상시험이 긍정적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으며, 기대 이상 실적을 기록한 세일즈포스는 기술주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S&P500지수는 35.11포인트(1.02%) 오른 3,478.73, 나스닥은 198.59포인트(1.73%) 급등한 1만1,665.06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3.48포인트(0.30%) 높아진 2만8,331.92를 기록했다.
주가 오름세와 위험선호 분위기는 최근 금리 상승을 계속해서 견인하고 있다.
미국채 시장에선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오르면서 국채10년 수익률이 0.7%에 바짝 다가섰다.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두드러진 커브 스팁을 나타냈다.
국채5년물 입찰은 양호했다. 국채5년물 510억달러 입찰에서 응찰률은 전월 2.32배에서 2.71배로 높아졌고 낙찰 수익률은 0.298%로 예상치 0.307%를 크게 밑돌았다. 다음날에는 7년물 입찰이 이어지고 재무부는 이번 주 총 1480억달러 규모의 입찰을 실시한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비둘기적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 역시 달러인덱스를 압박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1% 내린 92.92에 거래됐다. 예상을 대폭 웃돈 내구재 주문 발표 직후 93.36으로까지 뛰다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는 허리케인의 멕시코만 접근과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도 코로나19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전장보다 4센트(0.1%) 높아진 배럴당 43.3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22센트(0.5%) 내린 배럴당 45.6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469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300만 배럴 감소)보다 상당히 크게 감소한 것이다.
■ 이미 알려진 한은 총재 스탠스..외국인 동향 주목
지난 24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현재는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가 워낙 커서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성장률 전망을 5월 전망인 -0.2%에서 '상당폭' 낮춘다는 언지를 주기도 했다.
당시 이 총재는 전망치를 -1% 아래로 낮추느냐는 거듭된 질문엔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향후 실제 성장률이 얼마나 나올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일각에선 현재의 전염병 확산 분위기가 이어지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가 시행되면 -2% 수치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진 가운데 이주열 총재는 부동산이나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이슈까지 크게 신경 쓸 여유는 없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여전히 집값 문제는 정부가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해결할 일이란 관점을 제시했다.
총재는 국회 답변에서 가계대출에 대해 "상당히 높은 증가세여서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가 높은 건 사실이나 현재로선 가계부채 늘어나는 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했고, 통화정책에서 부동산은 중시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지금까지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이 좀체 살아나지 않는 딜레마에 처해있다고 했다.
채권시장과 관련해선 "앞으로 채권발행 확대에 따른 불안도 고려하겠다"면서 "시장의 장기채 수요가 튼튼해 크게 불안하지는 않다"고 했다.
총재는 채권 수급을 보면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 금리 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선 한은 총재의 국회발언과 도비시한 스탠스 재확인으로 금통위 흥미가 떨어진 상태라는 지적들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주열 총재가 추가 완화 여력을 거론해 향후 기준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어도 당장 금리 조절이 이뤄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소수의견 역시 출현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또 시장에선 한은이 내놓을 입장은 '이미 아는 내용'이라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추경 여부가 중요하다는 견해도 엿볼 수 있다.
계속해서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가격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상황이다. 전날은 외국인은 3년 선물을 5,348계약, 10년 선물을 4,590계약 순매도하면서 금리 반등을 이끌었다. 이들이 금통위를 맞아 매도세를 이어갈지 여부 등도 주목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