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약세로 출발한 이후엔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가 시장을 주도했다.
장 막판 증권사 매수로 국채선물은 낙폭을 줄였다.
미 국채 금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2.7비피 가량 상승해 0.71% 수준으로 올라왔다. 호주 금리도 상승해 10년물이 6.5비피 오른 0.952%를 기록했다.
장 중 한 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관련 루머로 시장 약세가 심화되기도 했다. 이후 가짜뉴스로 밝혀졌지만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채권시장은 약세권에 계속 머물렀다.
주식시장도 같은 루머에 약세를 보이며 일중 저점을 만들었지만 가짜뉴스 판정 이후 외국인과 개인 매수로 전일 보합수준까지 상승했다.
국고3년 선물은 4틱 하락한 112.13, 10년 선물은 20틱 하락한 133.63을 기록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3년 지표물인 국고20-3(23년6월)은 1.0비피 상승한 0.835%, 10년 지표물인 국고20-4(30년6월)은 1.8비피 오른 1.405%에 매매됐다.
외국인은 국고3년 선물 5,348계약과 10년 선물 4,590계약을 순매도했다.
3-10년 스프레드는 57비피로 전일보다 0.8비피 확대됐다.
■ 8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금리 동결 전망...경제성장률은 -1% 수준 예상
다음 날인 27일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 회의가 예정돼 있다.
코스콤 기준금리 POLL(2710)에서는 96.2%가 동결을 예상하는 등 이번 회의에서는 만장일치 금리 동결 예상이 지배적이다. 소수의견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A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내일 금통위는 만장일치 금리동결을 예상한다"면서 "만약 이날 루머가 퍼졌던 것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됐다면 소수의견에 대한 가능성이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중개인은 "여러 매체의 금리 폴 모두 금리동결 의견이 압도적"이라면서 "만약이라도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매우 도비시한 위원이 있긴 하지만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결정보다는 경제성장 전망이 시장 예상인 -1%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가 나온다면 시장에 강세요인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3단계 거리두기 관련 루머와 금통위 변수 등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재료로 볼 수 있지만 이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기 보다는 외국인 매매가 이날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D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상반기 수익이 많이 난 곳을 중심으로 회사차원에서 하반기 매매를 자제시키는 움직임도 있다"면서 "국내기관은 관망자세를 대체로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국내 기관들은 다른 기관들이 먼저 움직여 주길 바랄 뿐 적극적인 매매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관망세는 하반기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기확보한 이익을 지키려는 경향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지훈 기자 jihunle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