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全)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p) 오른 66으로 집계됐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된다.
BSI는 지난 4월(51)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5월(53) 반등에 성공한 뒤 넉 달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돼 지난 15일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는 66으로 한 달 전보다 7p 상승했다. 지난 2009년 4월(+11p) 이후 11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 업황 BSI가 57로 자동차 부품 판매가 회복되면서 23p 올랐다. 김 팀장은 “자동차 업황 BIS 상승은 최근 전기차 수요와 관련 부품 개발 등이 늘어나고 있는 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89)는 반도체 판매 증가와 신형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증가의 영향으로 14p 상승했다.
1차 금속(56)은 철강제품 가격 회복으로 11p 높아졌다.
제조업을 기업 규모별로 나누어 보면 대기업(70)과 중소기업(62) 모두 8p씩 올랐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72)이 8p, 내수기업(62)이 7p 상승했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24.9%)의 비중이 가장 높고, 수출 부진(17.3%)과 내수 부진(16.7%)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66으로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사업시설·사업지원·입대업(69)이 지원인력 수요 회복으로 9p 올랐고 정보통신업(80)도 새로운 게임 출시 등의 영향으로 게임업체 매출이 증가하면서 6p 상승했다. 전문·과학·기술(61)은 SOC 설계 및 감리 수주 부진으로 12p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도 불확실한 경제 상황(22.7%)의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 내수 부진(17.3%)과 경쟁 심화(8.7%) 순이었다.
9월 전산업 업황 전망 BSI는 69로 전월보다 7p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 BSI(68)는 자동차(+33p), 1차 금속(+17p), 전자·영상·통신장비(+4p) 등을 중심으로 7p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69)는 정보통신업(+11p), 도소매업(+9p), 건설업(+4p) 등을 중심으로 6p 상승했다. 정보통신업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 기대, 도소매업은 내수 회복 기대, 건설업은 공공수주 증가 기대가 반영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6.9p 오른 79.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5p 상승한 68.9였다.
김 팀장은 “8월 BSI 개선은 그동안 지연됐던 사업들 진행된 영향이 크다”며 “9월 BSI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상하방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