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4.0포인트(p) 상승한 88.2로 집계됐다.
CCSI는 국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 5월부터 넉 달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단 8월 CCSI 조사 기간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되기 이전인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인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은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대부분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유지되는 가운데 OECD의 한국 경기전망 상향 등으로 경기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수 구성별로 보면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85)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생활형편전망CSI(89)는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92)와 소비지출전망CSI(99)는 각각 2p, 4p 올랐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인 현재경기판단CSI(54)와 향후경기전망CSI(75)는 5p씩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72)는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완화 등의 영향으로 7p 올랐고 금리수준전망CSI(90)는 2p 높아졌다.
현재가계저축CSI(90)와 가계저축전망CSI(92)는 각각 2p, 1p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CSI(101)와 가계부채전망CSI(99)는 1p씩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CSI(139)는 4p 올랐다. 주택가격전망CSI(125)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임금수준전망CSI(111)는 1p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물가 인식(1.8%)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1.8%)은 모두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49.7%), 집세(47.5%), 공공요금(28.0%) 순이었다.
전월보다 농축수산물(+17.7%p), 집세(+6.0%p) 등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9.4%p), 공공요금(-5.7%p), 공업제품(-5.2%p), 개인서비스(-3.8%p)의 비중은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은 “이번 조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실시되기 전에 이뤄졌다”며 “이후 코로나19 2차 확산세가 이어지고 긴 장마나 폭염 등으로 물가도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소비자심리지수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