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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증권, 수익·재무개선 업고 초대형 IB ‘성큼’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08-24 00:00

10분기 연속 천억원대 순익…건전성 대폭 개선
자기자본 4조 눈앞…자력 초대형 IB 진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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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이끄는 메리츠증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감독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증권업계에서는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데 성공한 메리츠증권이 내년 상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 및 발행어음업 인가 신청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트레이딩 부문 호조 유효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557억원을 달성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 전 분기 대비로는 52.2% 상승한 수치이다.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020년 2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32.9%, 4.4% 오른 2218억원과 2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3%를 기록했다. 올 1분기 10.2% 대비 2.1%포인트 상승하며 꾸준히 두 자릿수 ROE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실적에는 트레이딩(자산운용) 부문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포지션 대응과 차익거래 등으로 우수한 영업수익을 거뒀으며, IB·홀세일·리테일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의 2분기 트레이딩 수익은 1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5%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무려 566.1% 급증한 수치다.

IB 수수료는 917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대비 각각 35.9%, 6.4% 감소했지만, 트레이딩 부문 호조로 이를 상쇄했다.

1분기에 이은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8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0.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 자본 건전성 회복했지만...성장동력 위축 우려 상존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재무 건전성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 셀다운(재판매)을 통해 자본 건전성을 확보했다.

다만 그만큼 성장동력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의 6월 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389%로 전 분기 말 대비 485%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평가사에서 자본적정성 판단 기준으로 측정하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구NCR) 또한 6월 말 기준 188%로 전 분기 대비 37%포인트 늘었다.

레버리지비율은 731%로 지난 분기 말 757%에 비해 26%포인트 개선됐다.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작년 12월 말 8조5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6조2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2조3000억원이 감축됐다.

상반기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및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은 메리츠증권이 자본 적정성을 개선했지만, 회사의 성장 동력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지난 6월 실시한 유상증자와 익스포져(위험노출액) 감축으로 NCR을 크게 개선했지만, 올해와 내년 이익 추정치는 하향이 불가피하다”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PF 대출 관련 익스포져를 축소할 필요성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셀다운을 통해 위험 노출액을 크게 낮췄다”라며 “그만큼 성장동력도 줄어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 또한 “2분기에 대출 4600억원, 보증 9300억원 매각을 통해 유입된 셀다운 수수료 수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이익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부동산을 대체할 전략적 투자 대상 등 회사의 전략 방향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평가한다”라며 “3분기에도 일부 보증 및 대출 자산을 재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의 질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기자본 4조원 ‘바짝’…초대형 IB 인가 잰걸음

메리츠증권은 재무제표상 자기자본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미 4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4022억원으로 작년 12월 말 대비 3829억원 증가했다.

다만 금융위가 지정한 초대형 IB의 요건에는 여전히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 규정상 별도 기준 자기자본에는 신종자기자본이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초대형 IB 진입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은 직전해 사업연도 말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올해 중 추가된 이익잉여금은 반영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말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과 올해 이익잉여금을 제외하면 메리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여전히 3조9189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내년 별도의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않더라도 사업연도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내년 초 초대형 IB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아직 초대형 IB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상태”라며 “올해 이익잉여금을 쌓아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겨 자연스럽게 초대형 IB로 진출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기자본을 4조원으로 늘리기 위한 인위적인 자본 확충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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