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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8월들어 급등하다가 갑자기 무너진 주가..코로나와 맞물린 레벨부담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8-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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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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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13일 100명을 넘어선 뒤 7일 연속 세자리수 확진자가 발생하자 주식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13일 103명을 기록한 뒤 14일 166명, 15일 279명, 16일 197명, 17일 246명, 18일 297명, 19일 288명을 나타냈다.
코로나 확진자는 10일 34명에서 11일과 12일 각각 54명과 56명을 기록한 뒤 급증했다.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확진자수 증가와 맞물려 주가지수도 최근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4일 30.04p(1.23%) 급락을 시발점으로 18일엔 59.25p(2.46%) 떨어졌다.

이후 전날 12.30p(0.52%) 오르면서 분위기 전환을 노렸으나 20일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 넘게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2,280선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코스닥은 급하게 800선을 이탈했다.

■ 8월 들어 급등하다가 갑자기 무너진 주가
코스피지수는 7월 31일 2,249.37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8월 들어선 7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11일 2,400선을 뛰어넘었다. 주가지수 오름세는 더 이어지면서 13일엔 2,437.53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1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긴장감도 커졌으며, 이후 연일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자 20일 장중 2,300선을 내줬다.

A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주가지수가 2,400을 넘어서면서 장이 무거워진 뒤 코로나19 재확산가 맞물리면서 조정 장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가파르가 주가지수가 올라오면서 레벨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코로나가 급격히 재확산되면서 시장을 긴장시킨 모습이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8일 KOSPI와 KOSDAQ 지수는 각각 2.5%, 4.2% 하락했다. 이는 지난 6월 15일 기록했던 -4.8%, -7.1%의 수익률 이후 2개월여만에 최대 낙폭이었다"면서 "악재의 영향력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경제 정상화 과정에 뒤늦게 동참하고 있는 내수 및 코로나19 타격 산업에 대한 회복 기대 후퇴와 투자 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 산업 트렌드의 구조적 변화 등을 감안할 때 길게보면 주식 방향성은 우상향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지표 개선 둔화, 기업 환경 우려 지속, 자산 가격 내 투자 심리 변화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레벨 부담과 맞물린 코로나..이번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8월의 시작과 함께 코스피시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코로나 재확산과 함께 찾아는 단기 조정이 꽤 거칠다.

이날을 포함해 4영업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6% 넘는 조정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에 가까운 급락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직 주식매수 대기자들은 많다는 평가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주식중개인은 "최근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시그널들이 나오긴 한 상황이었지만, 오늘 주식 낙폭은 심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도 대기자금은 풍부하다. 돈이 갈 곳이 없다보니 여전히 지수는 위로 보고 있다"면서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이며, 주식을 못 사서 조바심을 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수 우상향에 대한 관점은 유지하되 단기적인 변동성에 유의하면서 접근하는 게 낫다는 조언도 보인다.

이예신 연구원은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당시의 학습 효과,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정책 기대 지속에 따라 주가지수 방향성은 우상향이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와 상승 탄력 둔화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고점이었던 8월의 주식 밸류에이션..조정기간과 재반등 상정하면서 접근

최근 주가 급락 이후 2~3월의 공포가 재연될지 우려하는 모습도 보인다.

특히 이번 주가지수 급락에선 한국의 '특수요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재확산이 주식투자 심리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에서 전날까지 6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이나 검사를 거부하는 사람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검사자들 중 양성률이 20%에 육박하는 등 상당히 높았다. 따라서 일각에선 신천지예수교회가 중심이 된 코로나 발발 초기와 같은 확산세 재연을 우려하기도 했다.

다만 이미 코로나 발발 이후의 주식시장 회복을 상황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나 첫 발발 때보다 대처를 잘 할 수 있다는 점, 각국의 대응 조치로 국가간 가파른 확산이 제한된다는 점 등도 감안해야 한다. 아울러 각국 당국의 조처 등으로 3월의 신용경색이 재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거론되기도 한다.

코로나 재확산과 함께 살펴볼 대목이 레벨 부담이다. 코로나 재확산 전까지 주가지수가 '너무' 가파르게 오른다는 평가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도 컸던 것이다.

기업들이 얻을 이익과 대비한 최근의 주가는 역사적으로 볼 때 아주 높은 수준이었다는 사실이 최근 가치투자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보다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중장기적 주식 상승을 예견하는 사람들 중엔 지금을 '주식 밸류에이션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한 진통 중이라는 평가도 하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보면, 2007년과 2009년에 각각 고점이 나타났다. 2007년에는 강세장의 막바지에 나타난 고점으로서 PER 12.97배, 2009년에는 금융위기 후 반등장에서 나타난 고점으로서 PER 12.07배를 기록했다"면서 최근 조정 전 강세장에선 PER이 2007년의 고점인 13배를 넘어서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주가지수가 더 오르기 위해선 역사를 다시 써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바뀐 경제구조를 감안해 '밸류에이션 새 역사'에 무게를 두기도 하고, 주식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하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코스피 PER은 역사적 고점을 뚫고 올라갈 가능성을 높게 봐야 한다. 시총 상위주들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들, 예컨대 NAVER, 카카오나 바이오주 등이 시총 상위주가 됐다"고 밝혔다.

주식 밸류 차원에서 2009년의 고점을 돌파했던 6월 상황과 과거의 경험을 감안할 때 일정 정도 가격조정이나 기간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 재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조정 기간을 감안해 접근하고 있다.

C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코로나19 이슈가 재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일정기간 조정을 각오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정이 길게 이어지기 보다는 짧고 굵게 나타날 것으로 보면서 접근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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