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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다시 벌어진 장단기 스프레드.."되돌림 한계" vs "다시 축소 베팅"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8-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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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고 10년-3년 스프레드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국고 10년-3년 스프레드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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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주말 국고채 3년물과 금리차는 56.8bp를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지난 8월 5일 기록한 신저점 0.795%을 기록한 뒤 추가 하락에 실패한 뒤 0.83%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1.3% 내외에서 오락가락하던 10년 금리가 1.4% 근처로 오르면서 장단기 금리차는 벌어졌다.

3년-10년 금리차가 50bp 중반을 넘어서려는 모습을 보이면 되돌림이 일어났던 만큼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외국인 장기선물 매도, 4차 추경이나 내년 예산안과 같은 수급에 대한 부담 등이 장기 금리 상승의 견인차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여전히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인식들도 적지 않다.

■ 외국인 장기선물 매도는 더 이어질 수 있을까

외국인은 14일 3년 선물을 4,016계약, 10년 선물을 1만 1,006계약 순매도하면서 약세장을 견인했다. 이같은 매도 영향으로 국고10년 금리는 3bp 넘게 오르면서 1.4%에 다가섰다.

지난 금요일 외국인의 10년 선물 순매도 규모는 사상 2번째로 큰 것이었다. 코로나19로 시장 공포가 극대화돼 달러 외 대부분 투자자산들이 충격을 받았던 3월 중순 이후 가장 10선 매도 규모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지난 3월 13일 10년 선물을 1만 2,136계약 순매도한 바 있으며, 당시의 매도 규모가 사상 최대였다.

이후 지난주 금요일 역대 최고 수준에 육박하는 10선 매도가 나오면서 추가 매도 여부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외국인은 일단 선물 매수로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10년 선물을 2,500계약 넘게 순매수하면서 지난 금요일의 대대적인 매도에선 벗어난 모습이다. 다만 외국인이 지난주 대대적인 장기선물 매도를 감행한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12~14일중 외국인의 LKTB 순매도 규모는 무려 1.7만 계약에 달했다"면서 "지난 8월 14일 LKTB가격이 133.69,로 지난 7월 중반 이후 이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순매수한 잔여 물량은 1.7만 계약으로 추가 매도 우려도 높다"고 평가했다.

■ 미국 금리 0.7% 뚫어내고 오를 수 있을까

지난주 외국인의 대규모의 장기선물 매도는 최근 미국 금리의 오름세와 관련 있다는 추론들도 적지 않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월 4일 0.5069%를 기록한 뒤 13일 0.7198%까지 올랐다. 금리가 0.5% 선에서 추가 하락이 막힌 뒤 7거래일 정도의 기간에 20b 남짓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미국 금리는 그러나 0.7%대에서 추가 상승이 막히면서 최근 이틀간(14~17일)은 하락해 0.6%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반등하던 시기에 국내 금리도 올랐다. 국고10년물 금리는 7월 하순~8월 초순 기간에 1.3% 내외에서 등락하면서 추가 하락룸을 타진한 뒤 최근 반등하면서 1.4% 근처로 오르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당장은 미국 금리 0.7%선, 국내금리 1.4%선에서 금리 상승룸이 더 열릴지, 막힐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 금리가 최근 단시간에 20bp 이상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국내 금리 상승폭은 이에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 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금리가 박스 하단 0.5%를 뚫어내지 못하고 0.7%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역시나 0.7%선에선 또 막혔다"면서 "미국 금리가 0.7% 위로 확실히 올라선다면 국내 금리도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 예산안·4차 추경 논란 등 수급 부담

최근 기록적인 장마로 대규모의 수해가 발생한 뒤 4차 추경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와 지자체에 예산이 충분히 비축돼 있다"면서 추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간 갖은 논란 끝에 3차 추경이 이뤄지고 재정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이번 피해와 관련해선 기존 예산과 예비비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엔 (기존 추경을 반대했던) 야당 쪽에서 물난리에 따른 추경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정치적인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4차 추경 이슈를 문재인 대통령이 예비비 및 지자체 예산으로 충분하다면서 마무리 짓는 모습을 보였지만 세간의 논란이 깔끔하게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추경 노이즈로 시장의 신뢰가 흔들렸다는 점에서 나비효과가 클 것"이라며 "3차 추경 편성 과정을 살펴보면 초안은 30조원이었으나 당정은 3차 추경을 확대하는 대신 4차 추경은 없다며 40조원을 언급했고 결국 의회에서 35.1조원 규모로 통과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초 언급과 달리 예비비 및 지자체 예산으로 충분함에도 4차 추경 논의가 공식화됐다는 사실은 향후 ‘언제든 추경 논의가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각인시킨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8월말~9월초 2021년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국채 발행 부담은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6월까지 누적재정집행 규모는 전년대비 31.4조원 증가했으나 누적국세수입은 23.3조원 감소했다. 세입 둔화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에 이어 감익이 예상된다"면서 "법인세 부족으로 내년도 세입 여건은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2021년 국채발행 규모는 2020년 원안인 130.2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4차 추경의 트라우마로 시장은 실제 발행 규모를 발행계획보다 크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무튼 조만간 내년 예산안과 관련한 얘기들로 수급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진단들도 꽤 많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차 추경실시에 따른 연내 수급부담 재료는 약화됐지만 내년 예산편성 관련 발행부담은 남아있다"면서 "게다가 한국판 뉴딜정책은 예상한 것보다 공급 이외에 수요 쪽에서도 채권의 대안상품으로 수요를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지난해 100조원에서 올해 168조원까지 늘어난 국고 공급 물량부담을 소화하고 있지만, IMF와 OECD 같은 기관들은 내년에도 올해 못지 않은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당사 내부적으로는 2021년 국고채 발행은 '165조원 베이스 + 10조원 가량'으로 올해 추경을 포함한 금액을 넘어설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은의 단순매입 등의 기대로 스팁이 지속되기 어렵겠으나 국고10년 1.5%대 정도까지 상단을 테스트할 여지는 있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리가 20bp 반등하는 동안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말 기준 12bp 가량 올랐다면서 아직 채권 저가매수를 서두를 시점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내년에 올해 정도의 물량만 나오더라도 기준금리 인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장의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보였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올해 국고채를 추경 때문에 160조원 가까이 찍는데, 내년에도 일단 150~160조원 규모로 발표될 수 있다"면서 내년엔 올해보다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는 금리인하가 있어서 물량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엔 잘 봐줘야 맥스 1번 인하다. 인하 없이 매달 13조원씩 찍어대면 시장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 레인지 상단으로 벌어진 3/10년 스프레드...다시 축소 베팅의 기회일까

시장 일각에선 2분기 경기 바닥론을 내세워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지만, 어떻든 2분기 바닥을 찍고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보면서 금리차 축소에 조심스러워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급 부담이나 경기 회복 가능성보다 익숙한 금리 되돌림 패턴 등에 무게를 두는 모습도 보인다.

이날 국고10년 입찰은 무난했으며,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국고10년 입찰에선 9.48조원이 응찰해 3.233조원이 1.38%에 낙찰됐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입찰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 데다 수급 부담이 녹아 있는 현재의 스프레드는 축소 쪽으로 보는 게 맞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지난 주 헤지 물량 등으로 스프레드가 벌어졌지만, 스프레드 레인지 상단에서 다시 축소룸을 가늠하게 될 것이란 관점이다.

또 최근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세 자리수로 나타나는 등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당장 스프레드 축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도 보인다.

C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코로나가 3월 이후 가장 빠르게 재확산되고 있다"면서 "지난주 장단기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벌어졌던 만큼 일단 추가적인 축소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는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디플레 심화 속 장기 커브 플래트너를 추천한다"면서 "금리 상승시마다 꾸준히 매수하되 19일 이후 금리가 혹시라도 반등하면 더욱 적극적으로 장기물을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스웨덴 방역 성공과 여타국의 2차 감염 현상은 경제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로는 코로나19 해결이 불가능하며 문제를 이연시킬 뿐이라는 점을 시시한다"면서 "따라서 경제폐쇄가 아닌 자연면역을 추구하는 나라일수록 경제회복이 빠르고 통화가 강해질 수 있다는 불편한 아이디어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원화 국고채 3/10년 스프레드는 매우 매력적"이라며 "60bp 부근에서 강력한 플래트닝 베팅을 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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