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난 금요일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1만계약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이들의 추가적인 움직임이 주목된다.
외국인은 14일 3년 선물을 4,016계약, 10년 선물을 1만 1,1006계약 순매도하면서 약세장을 견인했다. 이런 매도 영향으로 국고10년 금리는 3bp 넘게 오르면서 1.4%에 다가섰다.
지난 금요일 외국인의 10년 선물 순매도 규모는 사상 2번째로 큰 것이었다. 코로나19로 시장 공포가 극대화돼 달러 외 대부분 투자자산들이 충격을 받았던 3월 중순 이후 가장 10선 매도 규모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지난 3월 13일 10년 선물을 1만 2,136계약 순매도한 바 있다. 이날 외인은 3년 선물도 2만 계약 넘게 순매도하면서 시장을 잔뜩 긴장시켰다.
최근 미국 금리가 0.5%선에서 추가 하락이 막힌 뒤 올라온 가운데 외국인의 매매가 계속해서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미국 금리는 0.7%선에서 일단 추가 상승에 주춤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지표 부진과 미국 정치권의 경기 부양 협상을 둘러싼 갈등, 중국의 경기 부양과 미-중 갈등 추이 등이 계속해서 관심이다.
우선 뉴욕지역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큰 밑돌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7일 발표한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17.2에서 3.7로 13.5포인트나 급락했다. 시장이 예상한 19.0을 대폭 하회하는 수치다.
미국 정치권의 경기 부양을 둘러싼 이견도 쉽게 좁혀지지는 않고 있다. 부양책 협상이 여전히 교착상태에 있다고 민주당과 공화당 측이 일제히 밝혔다. 양측은 주 및 지방정부 지원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들에 대한 9000억달러 이상 지원책을 제안한 반면, 공화당은 추가 지원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7000억위안을 은행 시스템에 공급했다. 금리는 기존 2.95%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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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게 올랐던 美금리 0.6%대로 되돌림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7일 1.79bp 하락한 0.6898%를 기록했다. 예상을 크게 하회한 제조업 지표, 재정부양책 협상 교착 등이 금리 하락을 견인했다. 이틀간 금리는 3bp 하락했다.
국채30년물 금리는 17일 하루 동안 1.36bp 하락한 1.4332%, 국채5년물은 0.3bp 떨어진 0.2898%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2.81bp 오른 0.1731%를 기록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제한적으로 올랐다. 기술주 상승, 중국의 부양책 발표 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미중 갈등 심화나 재정 부양을 둘러싼 갈등은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다우지수는 86.11포인트(0.31%) 하락한 2만7,844.9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9.14포인트(0.27%) 높아진 3,381.99, 나스닥은 110.42포인트(1.00%) 오른 1만1,129.73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4일 연속으로 떨어졌다. 예상을 크게 밑돈 뉴욕 제조업 지표 영향으로 하락한 뒤 뉴욕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자 추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국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1% 낮아진 92.81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부양책 발표와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계획 등으로 상승했다. 중국 국영 석유회사들이 8월과 9월에 미국산 원유를 2000만배럴 이상 운송하기 위해 유조선을 잠정 예약한 것으로 보도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전장보다 88센트(2.1%) 높아진 배럴당 42.8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57센트(1.3%) 오른 배럴당 45.37달러에 거래됐다.
■ 美금리 상승 0.7%선에서 일단 제어..국내는 외국인 동향 등 보면서 저가매수 여지 점검
최근 미국 금리와 함께 국내 금리도 다소 올라온 상황이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월 4일 0.5069%를 기록한 뒤 13일 0.7198%까지 올랐다. 금리가 0.5% 선에서 추가 하락이 막힌 뒤 7거래일 정도의 기간에 20b 남짓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미국 금리는 그러나 0.7%대에서 추가 상승이 막히면서 최근 이틀간(14~17일)은 하락해 0.6%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반등하던 시기에 국내 금리도 올랐다. 국고10년물 금리는 7월 하순~8월 초순 기간에 1.3% 내외에서 등락하면서 추가 하락룸을 타진한 뒤 최근 반등하면서 1.4% 근처로 오른 상태다.
당장은 미국 금리 0.7%선, 국내금리 1.4%선에서 금리 상승룸이 더 열릴지, 막힐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단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0.7%선에서 추가 상승이 막힌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도 이날 10년 입찰이나 저가매수 등을 확인하면서 분위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추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이 더 각광을 받기도 했으나 당장 이 전염병을 물리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 주변 금융시장 반응도 봐야 할 듯하다.
수도권 교회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 지난 3월 이후 가장 증가세가 가파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