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하이투자증권
이미지 확대보기13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이 급락한 배경에 러시아 개발 소식이 맞물린 점은 향후 금융시장 흐름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던 금 가격은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전일 장중 한때 온스당 186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6일 최고가 대비 약 9.9% 급락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약 40% 이상 급등했던 금 가격이 급락한 배경으로는 우선 차익실현을 들 수 있다”라며 “하지만 이 시점이 공교롭게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러시아 백신 개발 성공 뉴스와 맞물려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3차 임상시험을 통과하지 않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국제사회에서 사용할지는 불투명하다”라며 “다만 백신 개발 성공이 안전자산 수요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유동성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신 개발에 따른 경제 정상화는 그동안 각종 자산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유동성 흐름이 위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말 백신 출시가 가시화될 경우 유동성 축소 우려가 각종 자산 가격 조정의 빌미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마치 이번 러시아 백신 개발 뉴스로 금 가격이 급락한 것과 유사한 조정현상이 더욱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백신 출시와 관련된 소식이 유동성 축소 우려를 자극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 및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라며 ”유동성으로 인한 자산 가격과 펀더멘탈간 괴리현상이 확대된 상황에서 백신 개발이 반가운 뉴스지만, 한편으로는 각종 자산 가격의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