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10년 금리는 0.5%에 걸쳐 있다가 0.4%대에 진입하기보다는 0.5%대 중반으로 되올랐다.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 장기물 비중 확대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금리가 뛰었다.
미국 재무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재정부양을 위해 장기물 발행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재무부는 분기 조달계획에서 10년물 입찰 규모는 60억 달러, 30년물은 40억 달러 각각 확대한다고 밝혔다. 20년물 입찰 규모도 50억 달러 늘릴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재정부양과 관련해 백악관과 민주당이 접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추가 재정부양 협상에서 백악관이 민주당 측에 추가 실업수당 연장 방안을 두고 양보안을 제시한 것이다. 주당 400달러 규모로 오는 12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양측은 주 및 지방 정부 지원, 학교 자금지원 등을 놓고도 여전히 대립 중이다.
■ 美금리 주가 상승과 3분기 장기물 발행비중 확대에 긴장
미국채 금리는 주가 상승과 3분기 장기물 발행 확대 소식, 경제지표 호전 등으로 반등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65bp 오른 0.5534%,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52bp 상승한 1.2236%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96bp 오른 0.1131%, 국채5년물은 3.3bp 상승한 0.2200%를 나타냈다.
뉴욕 주식시장은 1% 내외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실적 호조와 부양책 협상 진전 뉴스, 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373.05포인트(1.39%) 높아진 27,201.52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21.26포인트(0.64%) 오른 3,327.77, 나스닥은 57.23포인트(0.52%) 상승한 1만998.40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엿새째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는 예상을 상회해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7.1에서 58.1로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 55.0을 대폭 웃도는 결과다.
하지만 지난달 민간고용은 예상보다 적게 늘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7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100만 명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괴리를 보인 것이다.
달러화 가치는 리스크 온 분위기 속에 연이틀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3% 낮아진 92.88에 거래됐다. 초반부터 레벨을 빠르게 낮춰 장중 한때 92.58까지 갔다.
국제유가는 1% 넘게 오르면서 배럴당 42달러대로 올라섰다. 나흘 연속 오르면서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전장보다 49센트(1.2%) 높아진 배럴당 42.1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74센트(1.7%) 오른 배럴당 45.17달러
에 거래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737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18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 금리 저점에서의 레벨 부담..주가와 미국 금리
전날 미국채 금리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국내 금리들도 하락룸을 테스트했지만, 여전히 적극적인 레벨 다운은 쉽지 않았다.
국고3년이 0.8%, 국고10년이 1.3%를 뚫고 내려갔지만 추가 강세룸은 제한됐다. 이런 가운데 주가 상승 등이 부담을 줬다.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위험선호가 지속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6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전날 4,315억원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기관투자자는 6일 연속 팔았고, 외국인도 4일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주식투자 붐이 일면서 모래알 같았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도 과거와 다른 파워가 붙은 상태다.
글로벌하게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해 주식, 채권 등이 동반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단 주식과 달리 강세룸이 제한적인 채권은 좀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전날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3년이 0.795%, 국고10년이 1.93%였다.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국고3년은 7월31일(0.796%)의 저점을 살짝 밑돈 것이며, 국고10년은 7월30일의 저점(1.281%)보다는 위에 있다. 전체적으로 금리들은 연중 저점 수준에서 추가로 강해지는 데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향후 금리 향방과 관련해선 미국 상황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많은 편이다. 미국 금리가 0.4%대에 안착한다면 국내도 0.7%대 안착이 가능할 것이란 진단들이 적지 않았다.
아울러 주식시장 강세가 채권에 미치는 경계감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최근 유동성 장세 구도를 감안해 주식 강세 흐름에 대해 채권이 크게 신경 쓸 필요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