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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절대금리에 대한 갈증...장기물과 크레딧에 눈길 주는 사람들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7-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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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7일 오후 3시현재 국고채 금리...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7일 오후 3시현재 국고채 금리...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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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고3년 금리가 0.8%, 국고10년 금리가 1.3%선 근처에서 옥신각신하고 있는 가운데 '절대금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도 심화됐다.

경기가 좋지 않지만 동시에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이익을 구가하기 어렵다면서 캐리가 높은 물건들로 자연스럽게 손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나 분석가들 사이에선 캐리가 높은 장기물이나 크레딧 채권시장의 우량물 등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 레벨 부담 속 줄어든 변동성...캐리와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노린 장기물 투자

최근 채권 강세 무드 속에 레벨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으로 금리 하단을 뚫더라도 강세 룸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크게 하락하기도, 크게 상승하기도 어렵다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캐리 메리트가 있는 종목들을 구하는 모습들이 적지 않다.
국고채 시장에선 금리가 높은 장기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들이 보인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3년보다 10년이 금리 메리트가 크다. 결국 3/10년 스프레드가 50bp를 하향 돌파하는 모습이지만, 지금의 꽉 막힌 분위기와 캐리를 감안할 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딱히 아이디어들이 없는 듯하다. 결국 3/10년 40bp대 정도만 노릴 수 있는 분위기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의 기대인플레 상승 징후, 국내의 발행 부담 등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현재 구도가 크게 변화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결국 캐리에 대한 갈증만 커질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보인다.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지만, 기준금리가 유효하단까지 내려온 상황이란 진단도 많다.

하지만 금리가 크게 오르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해 절대금리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들이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당국의 유동성 지원에 따른 신용위험 완화를 감안해야 한다"면서 "이런 분위기에 따라 장기 국채나 크레딧물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 레벨이 낮아진 상황에서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이익 기대도 약화됐다"면서 캐리를 추구하는 전략이 힘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 경기의 어려움에 비해 국내외 국외 모두 기준금리를 더 손대기 어렵다는 점 또한 장기물 투자에 대한 메리트를 높인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최근 미중 갈등이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 등이 모두 장기 구간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보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에 밀린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국과의 대립각 세우기, 코로나에 대한 보다 진지한 접근 등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면서 "어떤 경우든 미국, 그리고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경기의 부진에 따라 국내 금리는 금리 하락 여지가 남아 있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플래트닝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중단기 영역 채권 플레이어는 금리 추가 하방 룸이 크지 않으면서 커브 구간의 캐리 트레이드에 힘쓸 때"라고 조언했다.

■ 신용물 시장의 여전한 분절 현상...캐리와 안정성 고려한 접근 등 고려

크레딧채권 시장의 마켓 세그멘테이션은 계속되고 있다.

공사채, 여전채, 회사채 등 각 섹터별로 분위기가 다른 가운데 섹터 내에서도 차별화는 계속되고 있다.

캐리에 목이 마르지만, 적어도 손을 댄다면 덜 위험한 채권을 살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은 여전하다.

최근까지 크레딧 채권시장에선 만기가 짧거나 우량한 채권이어서 안정성이 담보되는 물건 위주로 매수가 이어졌다.

예컨대 회사채 시장 내에선 AA등급 이상의 우량물 중심의 이어지고 있다.

안전한 국채는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덜 안전한 신용물 시장에선 단기 구간 중심으로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가 두드러졌던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 회사채, 여전채 시장 등에 나타난 AA와 A의 차별화, 1년 구간 등은 상대적으로 급속한 스프레드 축소 등이 돋보였다.

예컨대 1년 짜리 AA계열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최근 한 달 동안 스프레드를 20bp 가량 좁혔으며, 여전채 AA- 1년짜리도 신용 스프레드도 20bp 가까이 축소됐다.

신평사들의 2분기 정기평정이 끝이나고 실적을 확인해 보자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회사채·CP 매입기구 출범 등에도 불구하고 일단 '캐리를 고려하되 안정성이 우선'이라는 접근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 입장에선 국고채 금리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크레딧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C 기관의 한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운용자들이 성과를 올리기가 쉽지 않는 상황"이라며 "결국 크레딧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신용 스프레드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신용물 가운데 등급이 낮은 쪽을 공략하기보다는 등급이 높은 물건 가운데 만기가 더 긴 물건을 매수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의 크레딧 채권 지원 정책 등이 보다 구체화되는 만큼 신용물 투자가 유리하다는 조언도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채권이 본격적인 안정을 위한 표면적인 준비를 이제서야 마무리한 만큼 추후 안전자산 영역인 국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저신용 회사채 매입을 위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에 대한 대출을 공식 의결했다.

공 연구원은 "크레딧 채권에 대한 매수나 포지션 확대가 전략적으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채 금리의 안정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 여전히 낮은 물가 상승 압력과 부진한 경기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이 전제는 상당 기간에 걸쳐 유지될 수 있다"면서 "지금은 전략적으로는 크레딧 채권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적극적인 채권 운용자의 경우 크레딧 스프레드의 축소를 기대한 포지션 구축도 유효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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