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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3년 0.8%, 국고10년 1.3%...그리고 외국인이 느낄 한국금리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7-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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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시 현재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시 현재 국고채 금리,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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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금리가 레인지 하단을 뚫고 내려와 역사적 저점을 다시 작성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하락룸을 두고 논박이 오가고 있다.

전날 국고3년 금리는 레인지 하단 역할을 하던 0.8%를 살짝 뚫고 내려왔다. 이날은 국고10년 금리가 1.3%를 하향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이 레벨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지만, 최근 외국인은 선물 매수 등으로 시장 강세를 견인했다.

■ 국고3년 0.8%선에서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6월 9일부터 7월 22일까지 1달 반 가까이 줄곧 0.8%대에 머물렀다.

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23일) 0.798%로 0.8%를 살짝 밑돈 뒤 이날도 추가 강세룸을 테스트해 보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일단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보는 쪽은 추가 강세룸으로 3년 0.7%, 10년 1.2%까지 상정해 놓고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그러나 "어차피 3년 기준으로 0.80%에서 많이 내려가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0.5%까지 인하돼 정책금리를 내릴 수 있는 유효하한이 사실상 없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불편한 금리 신저점 실험이라는 평가도 보인다.

다만 기정사실화된 올해 마이너스 성장, 이미 많이 발행된 국채 물량 등을 감안해 금리가 오르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는 인식도 강하다.

■ 국고10년 1.3% 선에서
국고10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올해 3월 4일(1.299%)과 3월 9일(1.286%) 2차례 1.2%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한국물 전체가 위협을 받던 3월 23일엔 1.718%까지 뛰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는 다시 신저점 수준을 압박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국고3년 0.8%, 국고10년 1.3%선 레벨에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어쩔 수 없다는 평가다.

이러다보니 대내외 상황의 불확실성 속에 수익을 내기 위한 매매 과정에서 금리 스프레드가 더 붙지 않을까 하는 예상들이 늘어났다.

C 증권사 관계자는 "중간에 무슨 이벤트가 발생할지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대신 3/10년 스프레드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예컨대 결국 3/10년이 40bp선까지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 운용사 관계자는 "국고3년이 0.8%에서 빠져 봐야 얼마나 빠지겠어하는 평가들이 있다"면서 "결국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로 흘러가는 시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계속 회자되던 수급부담..그러나 이미 많이 발행된 국채와 꽤 달라진 분위기

올해 국고채 발행 예정규모는 165조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105조원 가량이 발행이 됐다.

각종 수급 논란 속에 올해 5월에서 7월까지 월 16~17조원 가량이 발행됐다.

한 숨을 돌려야 하는 연말(12월)에 국고채를 6조원만 발행한다고 하면, 다음달부터 11월까지 한 달에 평균 13조원대 중반 수준으로 발행하면 된다.

올해 비경쟁인수 물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경쟁입찰의 20%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할 경우 기재부가 발표하는 '경쟁' 입찰로 발행한다고 발표할 물량은 더 줄어들 수 있는 구도다.

E 운용사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국채 물량 증가를 우려했지만, 올해 비경쟁인수가 많아 수급 부담 구도가 달라지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수급 요인과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결국 커브가 눌리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 외국인과 한국 금리

최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5%대로 내려왔다.

지난 22일 0.6%를 살짝 밑돌더니 23일엔 0.5831%로 레벨을 더 낮췄다. 이 금리 레벨은 지난 4월 21일(0.5683%)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작년 말 미국채 금리는 1.9184%로 2%를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올해 봄의 신저점 돌파 실험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0~0.25%로 낮아진 뒤 짧은 구간 금리들도 '제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미국채2년물 금리는 23일 0.1371%까지 낮아졌다.

유럽에 이어 미국의 채권금리도 돈을 벌기 어려운 수준으로 낮아져 있고, 해외 투자자들 역시 제대로 시장이 가동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찾아갈 준비가 돼 있다는 말도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년 CRS 금리가 -0.04%대인 상황에서 0%까지는 올라올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 채권 금리로 인한 외국인들의 높은 재정차익 거래 요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환 헤지 이후 1년물 통안채 금리는 0.96%로 미 국채 1년물보다 금리 메리트가 높다"면서 "국가 신용등급이 동일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금리가 높다"고 밝혔다.

한국이 역사적인 금리 전저점 실험을 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투자매력을 계속 느끼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국채 채권 투자는 26조원 늘어나 현재 이들의 잔고가 150조원 수준으로 불어나 있다.

■ 금리 하락룸, 계속 외국인을 쳐다봐야 하는 이유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이후 외국인의 채권 포지션 확대는 파생상품 손실 관련 역내의 외화자금 수요증가와 외국환은행 선물 포지션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역내의 외화차입 수요가 증가한 영향과 관련이 깊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후 하반기엔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과 수출기업 선물환, 에셋스왑 감소 등으로 역내 외화자금 수요는 감소했고 외국인 채권 매수도 둔화됐다"면서 "하지만 해외투자 관련 에셋스왑 수요는 견조한 편이고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자금 가수요를 감안하면 외국인 채권 포지션이 감소세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대비 FX스왑이나 CRS 금리가 올라왔으나 달러 벤치마크 금리가 낮아진 측면 점 등을 감안하면 원화채권의 달러화 환산 수익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 연구원도 "에셋스왑 감소로 외국인 현물 채권 매수 강도가 약해지더라도 선물과 스왑시장으로의 롱 포지션 유인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최근 국내 플레이어들의 금리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선물 매수를 통해 금리 레벨을 더 낮추는 데 기여했다.

외인들은 금통위 직후 선물을 대거 매수하는 모습을 보인 뒤 이날을 포함한 최근 이틀간은 3년 선물을 팔고 10년 선물을 샀다.

F 증권사 딜러는 "이 수준에서 금리가 더 내려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들 본다"면서 "다만 적지 않은 사람들의 얘기처럼 외국인 매수에 의해 룸이 조금씩 열리는 구도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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