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3일 "KOSDAQ 강세 바탕에는 다섯 가지 상승 재료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KOSDAQ은 대체로 KOSPI와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KOSDAQ은 연초 및 연저점 이후 각각 18%, 86% 상승했다. 반등 탄력 바탕에는 성장주 주도 패러다임으로 변화, 개인 수급 유입이 있었다"면서 "NASDAQ도 같은 기간 각각 17%, 5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디지털화가 가속되며 진단 및 백신을 비롯한 헬스케어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경기 부양을 위해 풀린 상당한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됐다"면서 "경기 침체 극복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한국판 뉴딜 정책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유동자금 유입을 위해 벤처투자 활성화와 개인투자자 유인책도 거론되고 있다"면서 "정책 모멘텀도 더해지며 과거 KOSDAQ 강세 시기와 동일한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부양 정책은 대체로 혁신 성장 동력 확보와 중소/벤처 투자 활성화 측면에서 추진되고 있다.
그는 "현재 PER 프리미엄은 KOSPI 대비 35%"라며 "체력이 강해진 2015년 이후 평균치 57%를 적용하면 KOSDAQ은 900pt 도달이 기대되며, 정책 모멘텀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 연구원은 분석한 5가지 코스닥 상승 모멘텀이다.
1) 정책 모멘텀은 KOSDAQ 활황의 단초다. 부양 정책은 성장 동력 확보와 모험 자본 활성화 등 두 축으로 구성된다. 정권 교체 시기 경제 활성화 목적과 경기 침체(또는 이후) 때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부양 정책이 제시된다. 과거 대부분 강세 구간에서 정책 모멘텀이 반영됐다.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투자 활성화 정책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2004년이 그랬고 현재 벤처투자 활성화가 거론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3) 성장주가 부각되는 시기에 상승 탄력이 강했다. 성장 섹터가 KOSDAQ 시가총액의 80~9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성장주는 ① 산업 패러다임이 변하거나 ② 국내 성장 산업 경쟁력이 확인되거나 ③ 혁신 산업 육성 정책이 나오는 시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형주 매력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받은 구간을 제외하면 성장 산업이 부각됐다. 강세 구간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며 대형 성장주가 나타나기도 한다.
4) 밸류에이션 매력이 나타나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열풍이 꺼지면서 KOSDAQ은 소외됐다. KOSDAQ PER은 대체로 KOSPI 대비 프리미엄을 받지만 소외될수록 감소한다. 2005년 프리미엄이 한 자릿 수대로 감소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가치 매력이 부각된 시기다.
5) 중소형주 선호 현상이 KOSPI 대비 상대강도를 높이기도 한다. 대형주 투자매력이 떨어지면 중소형주 투자가 대안이 되기도 한다. 2010년대 전반부 박스권 장세 시기다.
우량한 중소형주가 각광받으며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우수했다. 다른 측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성장주 강세 국면에서 가격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를 선호하기도 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