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7월 한 달 연장·실시 중인 전액공급방식 RP 매입 제도를 증권사 등의 자금조달 여건 개선 및 만기도래 규모 대비 저조한 입찰수요 등을 감안해 추가 연장하지 않고 7월 말 종료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한은은 지난 4월 일정 금리 수준 하에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 단위 정례 RP매입 제도를 도입했다. 당초 3개월 후인 지난 6월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7월 말까지 한 차례 연장을 결정해 실시해왔다.
한은은 “한은과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특히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주요 자금조달원인 콜, RP, 기업어음(CP) 등 단기시장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하향 안정화됐다.
또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확대 등에 따른 고객예탁금 및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신 증가로 증권사들의 자금 사정이 개선됐고 주요국 증시 안정에 따른 증거금 납부수요 감소, 자체 현금성 자산 보유 확대 등으로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수요도 감소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달 중 RP매입 실적을 보면 은행들의 만기도래분 차환을 위한 입찰은 없었고 증권사(증권금융 포함)들도 만기도래분(7월 중 7조3000억원)에 크게 미달하는 규모(21일 기준 3조2800억원) 규모로 입찰했다.
다만 한은은 현재의 정례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이 종료되더라도 금융회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거나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 시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을 재개하거나 비정례 RP매입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은 종료되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거나 민생금융안정 프로그램의 시의적절한 운영에 필요할 경우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을 재개하거나 비정례 RP매입 등을 활용해 금융시장에 필요한 유동성을 적극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