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5.55원 내린 1,197.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개장과 함께 밤사이 전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호재성 뉴스와 미 추가 경기 부양 기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서울환시 수급 역시 공급 우위로 돌아섰다.
미 주가지수 선물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 주가지수 선물은 백신 개발 가능성에 더해 추가 경기 부양책 발표 등에 따라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825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20명대에서 다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5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 개발 가능성에 따라 형성된 국내 금융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를 훼손하진 못했다.
■ 달러 약세 지속…'외인 주식 순매수+EU 정상회의 기대'
주식시장 강세에 더해 달러 약세까지 이어지며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오전에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는 환시 달러 공급으로 이어지며 달러/원의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달러는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조만간 경제회복기금 마련을 위해 합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시장 강세와 달러 약세의 기본은 백신 개발 희소식에 근거한다"면서 "미국의 백신 개발 가능성에 이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코로나19 1단계 임상시험 결과에서 백신 접종자 전원의 체내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됐다고 발표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온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 오후 전망…달러/원 추가 하락은 제한될 듯
오후 달러/원은 1,196~1,198원 사이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식시장이 현 레벨에서 추가 상승 시도를 한다면 모를까 현재 달러/원 가격대는 시장 내 호재를 대체로 반영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이 리스크온 분위기 확산 속에서도 낙폭이 제한되고 있어 시장 전문가들의 이러한 분석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과 함께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경우 달러/원은 1,195원선 터치도 가능할 것이나, 1,195원선까지 내려서면 본격적으로 업체 수요와 저가성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보이며, 달러/원의 추가 하락세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