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75원 오른 1,206.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장중 한때 1,203원선까지 내려서다 미중 갈등 재료가 수면 위로 재부각되면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미 정부가 중국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화웨이와 ZTE 역량을 제한하기 위해 안보위험 우려가 있는 통신장비 목록 작성을 시작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국내를 포함해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은 리스크온 분위기가 점차 옅어지고 있다.
이에 달러/위안도 상승 흐름을 연출하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다만 상하이지수가 나흘 만에 반등하면서 달러/위안의 상승 폭은 7위안선 위에선 일정 부분 제한되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틀째 60명대 확진자가 이어졌다.
■ 역외, 미중 갈등에 롱플레이 재개
미중 갈등 이슈가 부각되자 서울환시 역외 참가자들은 롱물량을 다시 늘리고 있다.
개장 초만 하더라도 달러 약세에 기대 롱물량을 거둬들이던 역외는 미 정부가 틱톡 제재 카드를 꺼내자 이를 달러 매수에 기회로 삼았다.
역외가 달러 매수로 돌아서자, 관망세를 유지하던 역내 참가자들도 달러 매수에 동참하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과 코스피 상승에 따라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플레이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고 있다.
■ 오후 전망…달러/원 상승 기조 유지
오후 달러/원 환율은 미중 갈등 이슈에 따른 코스피지수의 상승폭 축소와 달러/위안 상승 여파로 1,205원선을 바닥으로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의 기업 실적 호조와 백신 개발 가능성 제기 등 시장 내 리스크온 재료 역시 만만치 않아 달러/원의 상승폭은 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역내외 역시 공격적인 포지션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어서 오후에도 달러/원은 현 레벨에서 좁은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도 있고, 미 기업실적이 코로나19 여파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 미중 갈등 이슈에도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다만 코스피지수가 또다시 2,200선 주변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을 잃은 모습은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