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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모저모] 용의 화려한 비상을 꿈꾼다 ‘용산공원’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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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02 11:58

가수는 노래제목 따라 간다는 말이 있고, 이름 때문에 일이 잘 안 풀려 개명하는 사람들도 있듯, 이름은 참으로 중요하다. 비단 곡명이나 사람이름뿐이랴, 지명도 마찬가지다.

주변의 형세가 용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지역이 있다. 바로 용산이다. 지명 때문인 것일까? 용산이 꿈틀대고 있다.

15년 동안 공터로 남아있던 서울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이 이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 용산공원 개발계획이 있다.

‘뜨거운 감자’ 용산개발 다시 수면위로

2018년 7월, 박원순 시장이 용산·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다시 용산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용산 미군기지 일대를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고,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한 주택 추가 공급대책으로 용산 철도정비창 용지에 아파트 8,000가구를 짓는다는 것이 계획의 골자다.

2018년 발표 직후 집값 안정이라는 목표가 무색하게 용산과 여의도 일대의 집값이 단기간에 오르자 박원순 시장은 해당 발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지난 5월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집값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용산개발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용산 개발계획의 논의가 시작된 것은 1988년 한미 양국 간 군사시설 이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서부터다. 1987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공약사업으로 용산기지 이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1991년 서울시는 용산 이전지 활용방안과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공원화계획을 발표했고, 2006년에는 중앙정부에서 용산기지의 공원화 선포식을 통해 이를 공고히 했다.

용산공원 특별법에 의해 용산공원은 국가공원으로 지정돼, 미군시설의 이전이 완료되는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원조성 공사에 돌입해 2027년 공원을 개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실 용산은 공원화 논의가 있기 전까지는 군사적인 지리적 요충지로써의 가치에만 무게가 실렸던 곳이다. 서울은 내사산과 외사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어 대규모 군기지를 세울만한 공간이 없지만 용산일대는 거의 평지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서울의 중심부인 4대문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13세기에는 몽골군이 고려를 침입했을 때 병참기지로 활용했고,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때에는 일본군이 군사기지로 사용해오던 것을 1945년 해방과 더불어 주한미군의 핵심적인 주둔지로 쓰인 것이 우리가 잘 아는 용산기지다.

시민에게 돌아올 용산공원, 서울의 중심지 자리 잡을 것

용산은 2005년 한 차례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개발계획이 추진된 전례가 있다. 랜드마크 건물을 최대 620m 높이로 건설하고, 세계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경제 및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민관합동형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문제가 생기면서 2013년 사업은 백지화됐다. 그 이후 용산의 움직임은 잠잠했지만 언젠가 개발되리라는 기대심리가 응축된 욕망의 땅이었다.

과거 서울을 대표할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할 것이라고 얘기가 나온 터라 서울의 미래 먹거리 육성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사실 용산개발의 핵심은 공원이다.

현재 용산공원이라고 하면 7만 6,000㎡ 규모의 용산가족공원이 용산공원으로 불리고 있다. 1992년 용산기지의 구 골프장부지를 공원화한 것으로 앞으로 조성될 용산공원의 전초전 격이라고 볼 수 있겠다.

공원조성계획이 실현된다면 주권회복이라는 역사적 의의와 함께 서울시에 면적 약 303만㎡의 대규모 녹색 허파가 생겨나게 된다.

기존 용산가족공원을 비롯해 옛 미군기지(243만㎡), 방사청 부지(7만 3,000㎡), 군인아파트 부지(4만 4,000㎡), 국립중앙박물관(29만 5,000㎡), 전쟁기념관(11만 6,000㎡)이 용산공원에 포함된다.

용산역 정비창의 8,000가구 공급 외에도 용산혁신지구, 용산병원부지도 개발된다. 현재까지 나온 계획안 상으로는 주거복합단지 위주의 개발이라 15년 전 개발의 방향과 달라진 모습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용산이 서울을 대표하는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서울은 이제 모든 지역이 개발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가용지가 없다. 마지막 남은 서울의 대규모 개발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수년간의 공백을 깨고 승천을 준비하는 용의 부활. 사연 많은 그 땅이 이제 용산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의 품 안에 돌아온다. 용이 이름값을 해나가는 과정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볼 일만 남았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지은 서울연구원 /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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