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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총재, 추가 통화완화에 '신중'..물가압력은 앞으로도 제한적이라는 데 무게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6-25 15:46 최종수정 : 2020-06-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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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주열 한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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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현재의 실질금리 수준으로 보면 소비라든가 투자 등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 설명회' 자리에서 "실질금리를 내리기 위해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써야 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실질 기준금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느냐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느냐에 따라서 측정방법이 여러 개 있는데, 현재 실질 기준금리가 0% 초반에서 -1%대 초반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 이 총재, 추가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할 것

이 총재는 낮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완화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나타냈다.

정책의 추가 완화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낮췄고 또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등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크게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코로나19로 경기 상황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지 여부 등을 보자는 입장을 취했다.
이 총재는 "추가적으로 완화할 지의 여부는 코로나19의 전개상황 그리고 그것이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정책의 완화정도를 판단할 때 실질 기준금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표들을 참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실질 기준금리도 참고지표의 하나임에는 분명하지만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냐 아니냐고 판단할 때는 실질기준금리 뿐만 아니라 시중유동성 상황 등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놓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 통화완화 정책 "효과 있었다"..부동산 문제 "정부가..."
이 총재는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정당성을 웅변하기도 했다.

금리 인하로 인해 아파트 재급등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 부분은 '정부가 할 일'이라는 쪽에 무게를 뒀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의 큰폭 인하라든가 유동성공급 확대 등 지금까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의도했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의 큰 폭 인하로 인해서 경제주체들의 차입비용이 절감됐고, 또 유동성의 확대공급으로 인해서 기업의 자금조달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것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신용흐름을 개선시키면서 결국 실물경제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 분명히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재는 다만 "이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상황에서 그간 진정 기미를 보였던 주택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그런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서 우려의 시각으로 현재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입장에선 경기와 물가 상황을 고려해 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대신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선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경기와 물가상황을 고려해볼 때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자산가격을 포함한 금융시장에서의 불균형 위험은 거시건전성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대처하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총재는 "지금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의지가 매우 강한 만큼 앞으로 정책효과 그에 따른 시장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한은, 전세계가 유동성 풀었지만 물가 상승압력 제한적으로 봐

이 총재는 향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때가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큰 틀의 스탠스는 유지했다. 또 물가 상승률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봣다.

다만 향후 금융안정 등을 고려해 유동성 회수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IMF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 조치에 대해선 "IMF가 한국경제 충격을 약간 과하게 본다"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국내시간으로 전날 밤 IMF는 코로나 여파를 감안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4.9%로 제시해 기존보다 1.9%포인트 낮췄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4월보다 0.9%p 낮춘 -2.1%로 제시했다. 미국 성장률 전망치 -8.0%, 유로존 -10.2% 등에 비하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IMF는 중국 성장률을 1.0%로 제시하면서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경기전망을 낮춘 만큼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총재가 볼 때 IMF가 한은 전망보다 더 한국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제한적으로 봤다.

한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정책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누증, 글로벌 공급망 약화 등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 있지만, 저축 유인 증대, 부채상환 부담 증가, 디지털 경제 가속화 등에 따른 하방 압력에 따른 저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이 총재 발언 후 투자자 사이에선 당분간 금리 인하도 인상도 어려울 것이란 관점이 많이 보였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이 총재 발언은 올해 금리 추가 인하는 없다는 선언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총재 발언 내용이 채권 롱을 지지하진 않았다. 다만 이 총재 발언으로 약간 밀리는 듯 했으나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총재 발언을 보면 물가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쪽으로 보고 있었고 장이 많이 밀리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물가 설명회 내용이 채권시장에 다소 변동을 일으키긴 했지만, 한은이 큰 입장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해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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