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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쿠팡]① '반값 쿠폰' 팔던 쿠팡, 어떻게 성장했나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05-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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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국내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 등장한 지 만 10년. 2010년 '반값 할인' 쿠폰을 판매하던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현재 '한국형 아마존'에 가장 부합한 회사로 성장한 쿠팡은 유통 대기업들과 기존 전자상거래 기업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7조원대에 달할 만큼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쿠팡이지만 최근 5년간 누적 영업손실규모가 3조5000억원대에 이르면서 사업 지속 가능성에 있어서는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쿠팡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이에 따른 유통 산업의 변화를 살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쿠팡 물류센터. / 사진 = 쿠팡

쿠팡 물류센터. / 사진 = 쿠팡



◇ 소셜커머스에서 이커머스로

쿠팡은 2010년 '소셜 커머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버드대 동창인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포워드 벤처 대표와 고재우 부사장, 윤선주 이사가 뭉쳐 초기 쿠팡을 설립했다. 소셜 커머스는 반값 할인 쿠폰 공동구매 전자상거래 업체다. 일정 인원 이상의 구매자가 모여야 판매를 개시하는 방법으로 '공동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썼다. 레스토랑·공연·체험·여행·상품 등 다양한 업종에서의 서비스와 제품을 반값에 누릴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꽤 반응이 좋았다. 한때 30여곳의 업체가 난립할 만큼 한 순간 떠오른 사업이었지만, 현재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몇 곳 없다. 판매 상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거나 출혈 경쟁에 몰두한 나머지 도산하는 일도 발생하면서 시장이 정리된 탓이다. '티켓몬스터'(티몬)과 '위 메이크 프라이스'(위메프)도 이때 태동해 살아남은 기업이다.

소셜 커머스 업계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부작용은 함께 나타났다. 소비자 피해가 급증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3년 10월 내놓은 '소셜커머스의 거짓·기만적 가격표시에 시정조치' 자료를 보면 2013년 1월부터 그 해 6월까지 쿠팡은 거짓 가격을 44건 표시했다. 당시 티몬과 위메프도 각각 26건, 40건씩 표시했다. 소셜 커머스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2011년 7030건, 2012년 7138건이었다. 소셜 커머스는 2010년 국내에 등장했기에 서비스 초기 소비자들 불만이 폭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셜 커머스 업체들은 가격 할인율을 부풀렸다는 등의 이유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태료, 과징금 등을 부과받았다.

쿠팡이 365일 연중무휴 운영하는 고객센터를 업계 최초로 도입할 정도로 '고객 만족'에 사활을 걸고 나선 건 이런 이유에서다. '로켓배송'을 도입하고 나선 것도 고객 만족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2014년은 쿠팡이 미국 벤처투자사로부터 1000억원대 투자를 받은 해이기도 하다. 그 뒤로 쿠팡은 다품종 직매입·직판매 확대에 나서며 물류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초기 사업 모델에서 과감히 벗어나 물류 중심의 '이커머스'로 사업 전략을 완전히 수정한 것이다.

◇ 10년 만에 매출액 7조원 돌파...대기업 제쳤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전국 로켓배송센터는 27곳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168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로켓배송센터서 10분 거리 내 사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도 259만명에서 3400만명으로 13배 증가했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구로 확산할 당시 1일 100만건이라는 택배물량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도 쿠팡이 그동안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인적·물적 기반을 다져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쿠팡은 고객이 어떤 제품을 주문할지 AI로 예측해 미리 사들인 뒤 전국 로켓배송센터에 쌓는다. 주문이 들어오면 가장 빠른 경로로 고객 집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구조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조율하는 기술자만 2000여명에 달한다.

매출은 매년 고공상승 중이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1531억원으로 2015년과 비교하면 531%, 전년 대비해서는 64%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를 비교하면 대기업 마트 3사 중 롯데마트를 앞지르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마트(롯데쇼핑 할인점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6조3306억원이었다. 새벽배송, 당일배송과 같은 와우배송 지역의 전국 확대, 가전과 신선식품 등의 빠른 매출 신장, 꾸준한 고객 수 증가가 지난해 호실적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배송 물량이 폭증한 만큼 매출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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