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닫기

[맞수열전-신한·KB보험] 성대규-양종희, 리딩금융 격전지 보험서 ‘진검승부’

유정화 기자

uhwa@

기사입력 : 2020-05-04 00:00 최종수정 : 2020-05-04 10:37

신한, 통합 생보 자산 68조 선두권 도약 ‘발판’
KB, 푸르덴셜 인수 계기 ‘규모의 경쟁’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보험시장에서 격돌한다. 양 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흐름에 따라 보험이 리딩금융 격전지로 떠오른 모습이다. 신한금융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발표한 데 이어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KB금융은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까지 품에 안으면서 양대 지주 보험사의 간판 격인 성대규닫기성대규기사 모아보기 신한생명 대표와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손해보험 대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1~2년간의 별도 경영이후 통합을 검토할 예정이다. 저금리·저출산·저성장 등 경영여건 악화로 어려운 보험 업황에도 불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으로 그룹 내 취약 부문인 생명보험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 생명보험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내년 7월 1일로 확정한 바 있다. 양대 금융지주가 보험 분야에서 비은행 부문 경쟁 첫 라운드를 벌이는 양상이다.

◇ 통합 신한·오렌지 시너지 기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월 말 ‘뉴 라이프(NewLife) 추진위원회’를 열고 생명보험 자회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일을 확정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를 2조2989억원에 인수했고 지난 1월 자사주 외 잔여지분 40.9%를 취득을 마무리하면서 100% 완전 자회사로 흡수했다. 통합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양사 간 경쟁력 강화, 시너지 효과 확대를 위한 제반사항 준비 등이 신한금융의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생명(34조1793억원)과 오렌지라이프(33조8705억원)의 합병 시 총자산은 약 68조498억원으로 NH농협생명(65조원)을 제치고 생명보험업계 4위로 자리매김한다. 보험사의 주요 성과지표 가운데 하나인 수입보험료(일반계정, 특별계정 합산) 부문에서도 신한금융 통합보험사는 삼성생명(28조2484억원), 한화생명(14조137억원), 교보생명(12조4356억원) 등 ‘빅3’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4조853억원)과 오렌지라이프(3조3019억원)의 보험료 수익을 단순 합산하면 총 7조3872억원으로 3위 교보생명을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통합법인은 당장 단순 수치상의 합산만으로도 생보업계 3위권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도 양사 통합 후 일류 탑티어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몸집만 큰 회사가 아닌 양사의 강점을 적절히 융합해 남은 기간 최적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방안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통합작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진다. 신한생명의 장점은 다양한 채널에서 고르게 보험영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집형태별 초회보험료를 보면 임직원(5.4%), 설계사(58.3%), 대리점(22.0%), 방카슈랑스(13.9%), 온라인(CM)채널 등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설계사(21.5%), 대리점(2.5%), 방카슈랑스(75.9%) 등 설계사와 방카슈랑스(은행 판매 보험) 채널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주 상품이 변액보험과 종신보험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한생명의 지난해 TM채널 초회보험료는 116억원인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TM채널을 운영하지 않는다. 이에 업계에서는 양사 통합을 통해 영업채널에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을 살펴보면 신한생명은 227.9%, 오렌지라이프는 393.9%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훌쩍 웃돌았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최소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100% 미만일 경우엔 경영개선권고, 50% 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요구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성과주의와 보수적인 기업 문화로 알려진 신한문화에 수평적인 분위기가 강한 오렌지라이프 임직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주요 부서를 맞교환하는 등 통합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며 “양사의 건물에 입주해 근무 환경을 경험하게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면서 통합 시 물리적인 충돌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분기 기대를 모았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기준 신한생명은 전년동기 대비 26.3%, 오렌지라이프는 26%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생명은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며 체질개선을 시도하면서 신계약비차손익에서 손실이 컸으며, 오렌지라이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가 폭락과 금리 인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년 7월로 예정된 통합법인 대표이사가 누가 선임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는 관료 출신의 전문성과 비교적 젊은 나이로 건실한 경영실적을 쌓고 있고, 정문국닫기정문국기사 모아보기 오렌지라이프 대표는 생명보험업계에서 장기간 쌓은 경영경력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순조로운 융합을 이뤄내기 위해 당분간 두 CEO가 각자대표체제로 통합법인을 운영할 가능성도 나온다.

◇ KB 알짜매물 품에 안고 ‘도약’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함에 따라 양종희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 겸 KB손해보험 대표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그룹 이익에서 보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상승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푸르덴셜을 자회사로 두게 되면 KB금융 보험 계열사는 KB손해보험·KB생명보험에 이어 3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말 결산 기준 보험 계열사는 7%대 수준의 순익 비중을 기록했는데, 푸르덴셜생명까지 포함하면 12%까지 늘어난다. 단번에 KB카드, KB증권을 제치고 비은행 부문 1위로 올라서는 셈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과 자산규모 합산 시 생보업계에서 단숨에 9위 수준으로 올라선다. KB금융은 규모 확대를 통한 이익증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KB생명을 보험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자산 규모는 9조8294억원으로 업계 17위권이다. 순이익 역시 그룹 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은 비은행 부문에서 생명보험사 보강을 지속 추진해 왔다.

푸르덴셜생명은 ‘알짜매물’로 여겨져 왔다. 자산규모 21조794억원으로 업계 11위 규모 중형 생보사로, 순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6위에 해당한다. 특히 RBC비율이 국내 주요 생보사 가운데 424.3%로 유일하게 400%를 넘어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견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종신, 연금부문에 푸르덴셜생명 상품 포트폴리오를 접목하고 푸르덴셜생명의 우량 고객 확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권 부사장은 최근 KB금융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생보업계 최고 영업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이 국내 최대 영업망을 보유한 KB금융에 편입되면, 양사 간의 다양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푸르덴셜생명의 설계사들이 KB금융의 영업망을 이용하고,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고객들에게 각종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은행계 보험사로서 영업 채널에서 방카슈랑스 점유율 비중이 높은 KB생명과 탄탄한 재무설계사 조직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이 통합하게 되면 판매 채널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KB생명의 모집형태별 초회보험료를 보면, 방카슈랑스는 48.8%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설계사 조직의 우수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설계사 67%, 대리점 33%로 다소 한정된 채널을 보유했다.

푸르덴셜생명이 자산규모, 수익성 측면에서 KB생명을 크게 앞서고, KB금융이 옛 LIG손보를 인수해 KB손해보험을 대형 손해보험사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어 통합작업이 한결 수월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행정적인 절차가 완료된 뒤에야 KB 문화와 푸르덴셜생명 문화 간 융합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생보사에 양종희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이 이끄는 KB손해보험까지 포함하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보험업권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KB손보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5조5348억원으로 손보업계 4위다. KB금융 통합 생보사와 자산규모를 단순 합하면 66조4436억원으로 신한금융 통합 생보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KB금융 계열 보험사 영업이익 합산은 5140억원, 순이익 3892억원으로 신한금융 통합 보험사와 비슷한 몸집을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산규모, 순익 등의 비교로 양 지주의 보험업권 규모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양대 지주 보험사의 통합까지 제반 준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는 지가 중요하다”며 “양대 지주의 보험사 통합 계획에 따른 향후 보험업권 순익이 리딩금융 자리를 판가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한국금융포럼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