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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벽’ 깬 롯데GRS, ‘1조 탈환’ 비결은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3 15:06

롯데리아·엔젤리너스 등 점당 매출 ‘↑’
고물가 기조 속 가성비 외식으로 주목

롯데GRS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사진=생성형AI

롯데GRS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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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롯데리아 운영사인 롯데GRS는 지난 2017년을 마지막으로 1조 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외식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으며 매출이 6000억 원대까지 급감하기도 했다. 그런 롯데GRS가 8년이란 긴 침체기를 깨고 다시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고물가 기조 속 가성비 수요 확대와 점포 효율화, 프랜차이즈(FC) 사업 성장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GRS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2.4% 증가한 1조1189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6% 늘며 510억 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까지 개선됐다.

효율화 작업…양적·질적 성장

롯데GRS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의 점포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마케팅과 투자도 병행했다. 부실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리뉴얼과 상권 재배치 그리고 수익성 중심 매장 육성에 집중해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 롯데리아의 지방 주요 직영점은 지난해 리뉴얼 이후 매출이 증가했다. 김해장유점과 부산역점, 진해용원점은 재오픈 이후 연말 기준 매출이 각각 약 12%, 21%, 23% 늘었다. 지난해 6월 개점한 강남역SELECT점 역시 목표 매출의 100%를 달성했다.

엔제리너스도 수익성 중심 구조로 재편됐다. 커피 전문점에서 거점형 베이커리 매장으로 전환해 객단가를 높이고, 수익성 높은 점포 위주로 운영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가 점포 효율화와 리뉴얼에 집중했다면,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매장을 직접 확대하기보다 대형마트 등에 진열 매대 형태로 입점하거나 무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효율을 높였다. 인건비 부담은 낮추면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점포 효율화는 비용 구조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지급임차료는 369억 원으로 전년(376억 원)보다 2.5% 감소했다. 매출이 12% 이상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고정비 부담을 덜고 수익성을 끌어올린 셈이다.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고 임대료 부담이 높은 입지를 재편하는 등 점포 구조를 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성장 투자 성격의 비용은 확대됐다. 롯데GRS는 수익성 개선과 병행해 마케팅에 공을 들이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광고선전비가 298억 원으로 전년(233억 원)보다 27.8% 증가했다. 광고비를 포함한 판매비와관리비 역시 5219억 원으로 9% 늘었지만, 매출 증가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영업이익에 타격이 없었다.

고정비는 줄이고, 마케팅 등 변동비는 전략적으로 늘리는 방식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025년 컨세션 사업에서 인천공항 운영 사이트 인수를 완료,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물가에 햄버거 시장 ‘활짝’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햄버거업계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호실적의 배경이 되고 있다. 점심 한끼에 1만 원을 웃도는 외식 물가에 햄버거는 1만 원 이하의 ‘가성비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롯데리아가 햄버거업계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가운데, 맘스터치 운영사 맘스터치앤컴퍼니도 매출액 4790억 원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97억 원으로 22.2% 늘어났다.

글로벌 브랜드들도 활짝 웃었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의 지난해 매출액은 8922억 원으로 전년보다 12.6% 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7% 증가했다. KFC 역시 지난해 29.3% 증가한 378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50.87% 증가한 2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햄버거가 외식시장 내 ‘대체재’ 역할을 강화한 점을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고물가로 인해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햄버거 수요가 늘어난 데다, 접근성이 좋아 배달과 포장 중심 소비 확산 분위기와도 잘 맞물린다. 여기에 최근 트렌드에 따른 협업 상품, 사이드 메뉴 강화, 세트 구성 다양화 등을 통해 객단가를 끌어올리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햄버거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았다”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이어지는 한 관련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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