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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신작 벨벳으로 폰사업 기사회생 도전 아이폰SE 2세대와 경쟁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20-04-18 13:17

20분기 연속 적자 끝내기 위한 신작
G, V, 씽큐와 이별 디자인 호평
애플 아이폰SE 2세대와 경쟁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고객 시선을 사로잡고, 가슴 뛰게 하고, 다음 제품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디자인“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이 지난 2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하여 직원들에게 주문한 내용이다.

구 회장의 이 발언에 대해 업계는 LG전자가 올해 차별화 전략으로 제품의 전면적인 디자인 강화를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LG전자 MC사업부는 ‘벨벳’으로 구 회장의 주문에 응답했다.

LG전자 벨벳/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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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은 LG전자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위해 다음달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매스(대중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LG전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80만 원대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며 5G 적용 모델로 출시된다.

LG전자가 지난 12일 공개한 벨벳(VELVET)의 렌더링 이미지는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G, V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벨벳에는 3차원(3D) 아크 디자인이 적용되어 스마트폰 앞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이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보이며 LG전자는 제품을 아래쪽에서 보면 가로로 긴 타원형 모양이 되는 이 디자인이 사용자의 ‘손맛’을 높인다고 어필했다.

이외에도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작이 적용한 후면 카메라 모듈 배치가 인덕션을 연상시켜 혹평 받은 것과 달리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물방울 떨어지듯 배치된 카메라 디자인을 후면에 적용했다.

LG벨벳은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4가지 색상은 몽환적인 느낌과 함께 한 가지 색상이 아니라 빛의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색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만든 색상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는 4000mAh로 추정되며 최신 칩셋이 아닌 퀄컴 스냅드래곤 765가 적용된다.

한편, 애플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2세대가 LG전자 벨벳의 최대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아이폰SE는 블랙, 화이트, 레드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국내 출시가격은 저장용량에 따라 55만 원(64GB), 62만 원(128GB), 76만 원(256GB)다.

애플 아이폰SE 2세대/사진=애플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에 탑재된 A13 칩셋이 동일하게 적용되고 무선충전, 생활방수를 지원하는 동시에 보급형 모델답게 가성비를 높인 가격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촐고가 55만 원에 아이폰11 시리즈의 성능, 아이폰 8의 디자인이 매력적이라는 이야기가 각종 IT 커뮤니티에 등장하고 있으며 LG전자 벨벳이 5G 모델로 출시되는 가운데 여전히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아이폰SE 2세대가 LTE를 원하는 가입자를 더 많이 모을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온다.

LG전자가 티저 기법을 적용하며 벨벳의 이미지를 하나씩 공개하기 보다는 위기상황인 점을 자각하고 한번에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애플의 아이폰SE 2세대보다 한 달 정도는 앞서서 공개했어야 했다는 분석 또한 등장한다.

하지만, 벨벳의 렌더링 이미지와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이 한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로 찍은 사진을 합성하여 LG전자 벨벳의 광고처럼 만든 사진이 특히 긍정적인 분위기를 반증하며 LG전자의 판매, 마케팅 전략에 따라 출시 이후 실질적인 시장 반응은 나뉠 수 있다고 업계는 예상한다.

레드벨벳 아이린과 LG전자 벨벳의 합성 이미지/사진출처=미니기기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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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벨벳을 출시하며 2012년부터 이어온 G 시리즈와 이후 2015년 출시한 V 시리즈 브랜드를 모두 버린다. 이어 시리즈 모델 명 뒤에 붙었던 씽큐(ThinQ) 역시 제거한다. LG전자 측은 씽큐가 '당신을 생각한다'는 의미의 '씽크 유(Think You)'와 '행동한다(액션)'를 연상시키는 '큐(Cue)'를 결합한 단어라며 기업의 인공지능(AI) 지향점을 담았다고 홍보했지만 이 네이밍은 해외에서도 발음이 어렵고 의미가 와닿지 않는다며 혹평을 받아 왔다.

LG전자의 G, V 시리즈와 씽큐 폐기에 대해서 업계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애플 아이폰 시리즈가 스마트폰 시장의 소비자 인식을 장악한 상황 속에서 LG전자가 G, V에 투자를 지속하는 일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해석한다.

LG전자 측은 지난달 20일 V60 씽큐 5G 모델을 국내 출시 없이 북미 시장에 내놓으며 북미, 유럽, 일본 시장 공략을 선언했기에 V 시리즈는 유지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광모 회장의 결단에 따라 MC사업부의 부활을 위해 초강수를 둔 양상이다.

구광모 회장이 지난해 4월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며 LG전자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바꾼 일과 권봉석 CEO,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 취임이 LG전자 MC사업부의 변화 가속에 박차를 가한 양상이다.

권봉석 사장은 스마트폰 전환 시기를 놓쳐 적자에 진입한 2012~2013년에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를 지낸 인물로 G 시리즈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G2, G3의 출시를 주도하여 각각 700만대, 1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세운 바 있다.

2013년 G2, 2014년 G3 이후 이와 같은 판매고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지만 당시에는 ‘핵심에 충실한 제품’을 내세우고 이번에는 ‘디자인에 강한 프리미엄 제품’, 벨벳을 출시하는 권 사장은 LG전자 MC사업본부의 2021년 흑자 전환을 자신한다.

벨벳 이후에도 LG전자는 알파벳과 숫자를 결합하는 네이밍 방식이 아닌 제품별로 다른 단어를 적용하여 과거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으로 대표되는 영광을 다시 누리고자 한다. 강화된 디자인, 소비자 기억에 새겨지는 제품명 두 가지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황금기의 전략과 동일하다.

LG전자가 지난 2005년 출시한 피쳐폰 초콜릿폰은 배우 김태희를 모델로 한 광고와 검은색으로 심플, 세련의 매력을 극대화한 디자인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15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어 2007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협업으로 출시된 프라다폰과 2009년 출시한 쿠키폰 외에도 아이스크림폰 등이 각기 다른 제품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는 네이밍 전략과 디자인으로 스마트폰의 상용화 이전 LG전자 핸드폰 사업을 이끌었다.

배우 김태희의 쿠키폰 광고 이미지/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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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고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개발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린 G 시리즈까지 포기한 만큼 벨벳의 공격적인 홍보와 후속작 개발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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