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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 Hobby] 예술가, 그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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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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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코로나바이러스19 때문에 거리가 한산하지만, 예년 같으면 많은 이들이 거리로 나서는 시기다.

특히 대학은 개학과 더불어 새내기들의 활기로 가득해 이성이 지날 때마다 ‘예술이야 예술!’을 남발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미투운동(Me Too movement)’이다 뭐다 하여 지나는 이성에 대한 말을 잘 못하지만 말이다.

우리는 예술이라는 말을 독특하거나 선정적일 때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뭔가 좀 다르면 예술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쉽고도 어려운 말, 미술


기술자라는 말은 있지만 예술자라는 말은 없다. 기술자(技術者)는 어떤 분야에 전문성을 발휘하는 이를 말하며 기술(技術)은 있는 물건이나 상태를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예술(藝術)은 없던 물건, 없는 무엇의 상태를 보여주지만 보여준 상태와 다른 무엇을 비교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효과적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분야다.

기술자(技術者)의 자(者)는 나이가 든 의미인 로(老)와 사람을 의미하는 백(白)의 합자로 경험이 많은 사람을 의미한다. 예술가(藝術家)의 가(家)는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者)는 물건이나 대상을 잘 다루는 사람이며, 가(家)는 사람 자체가 전문적인 능력이 있음이다.

그래서 예술가를 예술자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술시장에서는 미술작품보다 미술가를 더 먼저 생각하여야 한다. 물건을 잘 다루는 이와 물건을 잘 그리는 이를 같은 영역에 둘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숙련되면 가능한 그림그리기 중에서 물건을 흡사하게 따라 그리는 정밀묘사를 예술의 영역에서 조금 간격을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린 아이가 그린 것처럼 요상하고 자기 맘대로 그린 그림를 보고 예술이라고들 한다. 발가락으로 그려도 그것보다는 나을 만큼 이상한 것들도 있다. 알고도 모를 것이 미술이다.

미술이면 되었지 어떤 것은 예술이라고 어떤 것은 그림이라고 한다. 미술? 참으로 쉽고도 어려운 말이다. 일상생활에서는 흔히 쓰는 말인데 그 의미를 궁금해 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미술 이론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학문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말이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용어가 아니다. 미술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나 정답을 구하려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 ‘미술? 몰라! 난 미술 못 그려’ 정도로만 알고 그 말이 가진 의미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채로 살아간다. 전문적으로 관계하는 이들조차 ‘미술’이라는 것에 명확한 의미를 주지 못하는 보통 명사이다.

외국어로는 테크네(techn 그리스어), 아르스(ars 라틴어), 아트(art 영어), 쿤스트(Kunst 독일어), 아르(art 프) 등이 있는데, 수공의 의미가 강한 숙련된 기술 활동이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미술도 art, 예술도 art로 번역되기 때문에 미술과 예술을 구분하기 또한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미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지는 겨우 100년 남짓 정도로 보고 있다. 현재 쓰고 있는 미술이란 단어는 1884년 <한성순보>에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이전에는 서화(書畵), 조각(石工), 공예(工藝) 등 분야별로 나누어 불러오다가 1903년 농상공부령 박람회에 ‘미술품’이란 항목이 공식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1911년 서화미술협회가 창설되면서 미술이란 단어가 상용화되었는데, 처음 사용하던 당시에는 회화가 아니라 공예 미술품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1918년에는 일본에서 서양 미술을 배운 고희동이 중심이 되어 ‘조선서화협회’를 결성했을 때에도 미술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미술(美術)보다는 글씨가 포함된 서화(書畵)라는 단어가 보편적이었다. 미술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된 것은 거의 60년대 이후로 보여진다. 사전적 의미의 미술은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그림이나 건축 서예 도자기 등등의 조형미를 지닌 작품들을 포함한다. 예술작품으로서 미술은 시대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 그림과 예술작품으로서의 그림은 비교대상이 있는 것과 비교대상이 없는 것의 차이와 일맥상통한다.

늘 새로운 창작을 고민해야 하는 예술가의 길

사실 그림을 그린다고 모두가 화가라고 볼 순 없다. 미술가(화가 포함)들의 단체인 한국미술협회에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이가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9년 동안의 수장실적자료를 제출해야 심사대상이 될 수 있다.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도 열며, 다양한 미술가 활동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림 그리는 보통 사람과 예술 활동을 하는 화가와의 가장 큰 차이는 모양(模樣)을 그리는 것과 상황을 표현하는 것으로 구분될 수 있다.

화가는 그림 그리는 행위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모양으로 반영되었는지를 고민하는 생각의 영역이다. 혹 10년 전과 같은 모양을 그리면서 그려진 것의 결과에 따라 만족도가 만들어진다면 스스로의 재능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화가의 고민은 반응이 시작된 근원을 찾아가는 일이다.

자신의 작품을 형성하게 된 근원이 사회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사회적 책임이 있어야 한다.

미식가는 맛 나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이가 아니라 처음 맛본 음식을 객관적으로 풀이해 전달할 수 있는 이를 말한다. 이미 소문난 맛 집을 찾아다니는 이들은 미식가가 아니라 좋은 것만 찾아다니는 호사가이다.

화가는 미식가처럼 다른 사회를 맛보게 하는 생각을 만드는 이들이다. 그래서 세상을 개인적인 눈으로 봐야만 하는 예술가는 보통사람의 입장에서는 이상하고 편협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적당히 이상하고, 적당히 타협 불가능한 예술가들의 삶을 동경하기도 한다. 자기의 의지와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기 때문이다. 인간성 좋고, 매너 있고, 의리 있는 성공한 미술가들도 간혹 있다.

이들도 현재의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창작의 기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보기 좋다는 것은 익숙해 눈에 익어 있다는 말과 같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하지만 자주보고 익숙해지고 나면 평범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화가 신제남의 작품 또한 낯설고 불편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다름과 낯섬을 생활화하고 있는 예술가의 입장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창작(創作)의 개념에서 보면 새로운 감상의 영역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의 가도를 달리지 못하는 수많은 예술가 또한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서 무한의 고통을 받는다. 성공하면 예술이고 그렇지 못하면 그렇지 못한 무엇도 아니기 때문이다.

예술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금과는 다른 무엇을 찾아야 하며, 작품 제작에 있어서도 이미지의 자기복제로서 반복적인 ‘Control C’, ‘Control V’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어느 저명한 화가의 말처럼 “작품이 맘에 들기 시작하면 다른 그림을 그릴 때가 된 것이다”는 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예술가라면.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박정수 정수아트센터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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