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85원 오른 1,20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초미 관심이었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세부사항 설명 없이 유럽인의 미국 입국 금지만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트럼프의 대국민 연설 이전까지만 해도 2% 수준 하락세를 보이다 대국민 연설이 끝난 후 계단식 하락세를 이어가다 결국 5%에 가까운 폭락세를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도 8천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역내외 할 것 없이 롱포지션 구축에 나섰고, 시장 수급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가 압도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763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트럼프에 대한 시장 실망이 모든 재료를 압도하는 형국이다"면서 "시장이 패닉으로 가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은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외국인 매도를 동반한 국내 주식시장 폭락세에 비해 달러/원의 상승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