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상장한 롯데리츠가 63.3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후 근 20년 만에 재평가되고 있는 리츠. 강남 아파트, 건물주 안 부럽다는 리츠 투자의 매력을 살펴본다.
2001년 국내 도입된 리츠, 저금리 타고 ‘비상’
부동산투자회사(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REITs)인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유치해 총 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운용,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는 상법상의 주식회사를 뜻한다.
쉽게 말하면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배당을 받는 구조다. 저성장·고령화 시대 선호되는 대표적인 인컴(Income, 이자) 자산이다.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료 등의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펀드와 같지만, 리츠는 수익의 90% 이상을 의무 배당해야 한다.
리츠는 요즘 ‘핫’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데다, 매월 또는 분기별로 배당을 받고, 원하는 때에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환금성이 강점이다. 달러 등으로 해외 리츠에 투자할 경우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리츠는 최근 ‘저금리’를 타고 날개를 달았다. 부동산은 대표적인 레버리지형 자산으로 금리 변동에 조달 비용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에서 우리나라까지 글로벌 시장을 덮고 있는 저금리 환경이 리츠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주요국의 경제가 저금리·저성장 상태에 직면한 가운데 안정적이면서 높은 배당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리츠가 주목 받게 됐다는 해석이다.
리츠 돌풍…신규 리츠 공모금 1조 5,000여억원
2월 9일 국토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리츠 활성화 방안’ 이후 국토부의 인가를 취득한 신규 리츠는 총 22개, 자본총계는 1조 4,611억원(공모금액 4,426억원)이다.
서울 역삼동 소재 빌딩을 매입해 운영하는 ‘하나트러스트제3호’, 홈플러스 평촌점을 매입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케이비평촌리테일’, 벨기에 연방정부 건물을 매입한 ‘제이알26호’ 등이다.
다만, 신규 리츠는 아직 투자보고서가 작성되지 않아 배당 수익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가를 완료한 리츠 외에 지난해 9월 11일 이후 국토부에 인가를 신청해 절차를 진행 중인 리츠도 14개, 자본총계 1조 5,738억원(공모금액 6,055억원)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상장 리츠’ 역시 활성화 방안 이전보다 급격히 늘었다. 9월 11일 이전 5개 7,131억원(자본총계)에 불과했던 상장리츠는 지난해 10월 30일에 상장한 롯데리츠와 12월 5일에 상장한 NH프라임리츠 2곳을 포함해 현재 7개 1조 2,649억원으로 확대됐다.
NH프라임리츠는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등의 지분을 담았고,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4개, 마트 4개, 아웃렛 2개를 기초자산으로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다양한 리츠 상품 등장…시장 전망은 당분간 ‘맑음’
해외 리츠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랩어카운트와 결합한 리츠 상품들을 대거 마련하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투자 성향을 고려해 적절한 자산을 담아 운용해주는 서비스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싱가포르플러스리츠랩’을 출시했다. 국내 출시된 랩어카운트형 상품 중 최초로 싱가포르 리츠에 투자한다.
일반적인 부동산 자산과 함께 데이터센터·통신 타워와 관련된 리츠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메리츠종금증권과 KB증권 등도 해외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형 상품을 판매 중이다.
리츠와 관련된 지수도 새롭게 등장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리츠 지수의 변동성을 보완한 ‘아이셀렉트 케이리츠 토탈리턴’ 지수를 출시했다.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에이리츠, 케이탑리츠, 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 등 국내 상장 리츠들을 편입했다. 배당수익을 지수에 반영해 지수 성과와 실제 투자 성과를 최대한 유사하게 표출한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