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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아시아나항공, 정몽규 HDC 회장 부담 덜까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2-20 08:05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18일 ‘비상 경영’ 체제 선언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맸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들이 일괄 사표 제출, 급여 30% 반납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런 행보가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HDC그룹 회장(사진)의 부담을 덜어낼지 관심사다.

◇ 아시아나항공 “코로나·실적 악화 등 비상 경영 돌입”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18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수요가 크게 위축되어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며 “이날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며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특단의 자구책 실천에 앞장서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전 임원들은 급여를 30%(한창수 사장 40%), 모든 조직장 역시 급여 20% 반납한다.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솔선수범한다는 취지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급좌석 기준 중국 노선 약 79% 축소, 동남아시아 노선 약 25% 축소하는 등 특별한 조치를 했다. 운항, 캐빈, 정비 등 유휴인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직종(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승무직, 정비직 등)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사내·외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지난 14일에 예정되어 있던 창립 32주년 기념식도 취소했다. 창립기념 직원 포상도 중단했다. 향후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2019 실적. /자료=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2019 실적. /자료=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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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아시아나, 항공 업계 최고 재무 건전성 확보 노력”

아시아나항공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가운데 이런 행보는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 제고에 나선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부담을 덜게 될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입장에서는 정 회장 품에 안기는 것이 이득이지만, 정 회장은 재무적인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서 ‘재무적 부담이 크다’고 평가한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가 결정적이다.

성태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4월 7일 1차 유상증자, 4월 30일 2차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에 나선다”며 “1차는 9990억원, 2차는 5788억원을 납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 재무여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며 “잠재적인 지원 가능성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재무적 부담이 크지만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 모두를 높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월 예정된 HDC그룹과의 통합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올해 인수합병이 완료된다면 2조2000억원 수준의 자본이 유입돼 부채비율이 업계 최고수준으로 크게 개선된다고 전망한다. 이를 바탕으로 신용등급 상향 및 손익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HDC그룹의 여객 상용 및 화물 수요 유치와 더불어 범현대가와 신규 사업 시너지를 통한 실적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M&A를 통해 예상되는 계열사간 다양한 사업시너지에 대해 검토 중” 이라며 “당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정 회장 품에 안길 경우 에어서울·부산 등 자회사 LCC(저비용항공) 매각 가능성이 존재한다.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 확보를 공약한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LCC(저비용 항공사) 자회사를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련 LCC 매각을 통해서 아시아나항공 기업 가치를 높이고, 실적 개선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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