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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의 매파 본색…"연내 1회 금리인상"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2 11:37

적정금리 이미 3.82% 목표 상단 웃돌며 가능성 키워
"한국경제 선제 대응 안나서면 하반기엔 충격 불가피”
현대경제硏 '강달러·자금 유출·가계 부채 3중고’ 분석

[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했지만 시장에선 이면에 숨겨진 매파적(hawkish)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신임 의장이 취임한 뒤 처음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그동안 유지하던 완화편향 문구도 삭제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낸 ‘미국 통화정책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발 긴축 충격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런 변화상황을 짚어냈다. 보고서는 "6월 FOMC의 정책결정문, 점도표, 경제전망(SEP) 전반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강화하는 매파적 색채가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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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인하"서 "1회 인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점도표 분포다. 점도표를 제출한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이 연내 최소 1회 인상을 전망했다. 3월 회의 당시 이 같은 응답이 전무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다. 결국 2026년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3월 3.4%에서 6월 3.8%로 뛰었고, 2027~2028년 전망치도 함께 상승했다.
회의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 4월 회의에선 매파 성향 위원 3인(해맥·카시카리·로건)이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해 8대4로 갈렸지만 6월에는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가 정책결정문에서 삭제됐다. 시장에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 기준(7월3일) 연내 금리동결 확률은 22.2%에 불과하고 최소 1회 이상 인상 확률이 77.8%에 달했다.

근저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충격이 자리잡고 있다. 유가가 뛰면서 연준은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을 3.3%로, 헤드라인 물가 전망을 3.6%로 올려 잡았다. 물가안정목표(2%) 복귀 시점도 2028년 이후로 미뤄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소 진정되기도 했지만 유가 충격이 서비스물가로 전이되고 빅테크발 인공지능(AI) 인프라투자 확대로 비용 압력이 적잖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실제로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주요 빅테크의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 전망치는 8140억 달러로 전년(4490억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성장과 고용도 견조하다. 미국의 올해 실질GDP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3월(2.4%)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확장 중이라는 평가다. 실업률 전망치(4.3%)도 자연실업률(4.2%)에 근접해 고용 훼손 없이 고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갖춰져 있다.

적정금리 이미 목표 상단 넘어

현대경제연구원이 테일러 준칙을 기반으로 산출한 미국의 적정금리 추정치는 2026년 2분기 3.82%로 현재 기준금리 목표범위(3.50~3.75%)를 이미 웃돈다. 적정금리 추세 자체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는 얘기다. 연구원 측은 3분기 3.97%, 4분기 4.09%로 적정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6월 FOMC 점도표에서 위원 18명 중 6명이 제시한 인상 기조(4.00~4.50%)와 대체로 유사하다. 다만 2027년 이후에는 중동발 공급충격 완화와 역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적정금리도 1분기 4.17%를 정점으로 다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연구원 측은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비적으로 1회 인상한 뒤 이후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외환·신용·실물 전방위 리스크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가 선제적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하반기에는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금융·외환·신용·실물에서 전방위적으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 측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 전환과 소통 방식 변화가 시장의 정책 경로 예측을 어렵게 만들어 한국 주식·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과잉투자 우려와 자산시장 고평가 논란이 상존하는데 금리인상이 할인율을 밀어 올리면 위험자산 재평가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들어 세계적으로 가장 큰 폭 상승한 국내 증시가 강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비은행 부문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와 개인투자자 보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강달러 현상이 강해지는 상황인 만큼 실제 인상이 단행되면 고환율 부담이 더 커진다는 것도 부담이다. 연구원 측은 특정한 환율 방어보다 변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통화당국이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움직여 불안심리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기적으로는 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 조율이 과제로 꼽힌다.

가계·기업 신용리스크 대응도 시급하다. 미국발 시장금리 상승이 국내 장기채 금리 동조화를 거쳐 가계·기업 부채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어서다. 취약 차주에 대해 상환능력을 점검하고 장기·고정금리 대출로 전환을 유도하면서, 정책서민금융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기업 부문에서는 한계기업의 차환 위험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자금조달 여건을 점검해 부실 우려가 큰 곳을 질서 있게 정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실물경기도 하락 가능성이 큰 만큼 사업재편 등이 필요하다. 연구원 측은 경쟁력 있는 기업에 정책금융과 설비투자·AI 전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경쟁력이 약한 부문에는 사업재편을 유도할 것을 주문했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 구조상 글로벌 수요둔화 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화장품·음식료품 등 소비재의 대미 수출경쟁력 강화로 품목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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