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3일 반도건설·KCGI와 함께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연합) 이름으로 관련 내용을 포함한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연합은 “한진그룹의 정상화 첫발을 내딛기 위해 한진칼에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한진칼은 대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다음 달 정기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 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이번 성명은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연임을 반대하는 의미라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의 연임 반대 카드를 꺼낸 가운데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진가 경영권 분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해당 사태에 불이 붙은 것은 지난 6~7일 열린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부터다.
이 자리에서 조원태 회장은 측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갖고 진행한 호텔·레저 사업의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두 번의 이사회를 통해 관련 사업 핵심 부지 매각을 발표한 것.
7일 한진칼 이사회에는 미국 LA에 있는 월셔그랜드센터, 인천 그랜드 하얏트 인천 사업성을 검토한 뒤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 여부를 정한다고 결정했다. 6일 열린 대한항공 이사회에서는 경복궁 근처 서울종로구 송현동에 위치한 3만6642㎡, 건물 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에 위치한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시행을 발표했다. 해당 매각은 올해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송현동 부지는 조 전 부사장이 진두지휘한 호텔 사업의 핵심이다. 이 곳은 7성급 한옥 호텔을 추진한 곳으로 지난 2014년 조 전 부사장의 땅콩회황 사건이 발생한 이후 건립이 무산된 바 있다. 대한항공이 사업 효율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조 전 부사장 압박 카드라는 것이 재계의 시선이다. 이처럼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경영권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말 열리는 한진그룹 정기 주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