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14층에서 기업은행 김형선 노조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윤종원 신임 행장(왼쪽에서 네번째)이 만나 노사 공동선언에 합의했다.이 자리에는 (가장 오른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첫번째),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두번째),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다섯번째),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당선인(여섯번째) 등 여당·정부·노동계의 대표자들이 함께했다. / 사진제공=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이미지 확대보기IBK기업은행 측은 윤종원 행장이 설 연휴 중 노사합의를 이뤄 오는 29일부터 정상 출근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윤종원 행장이 대통령 임명을 받고 임기가 시작된 지난 3일 이후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은 '낙하산 인사'를 주장하며 역대 최장기 행장 본점 출근 저지 투쟁을 벌여왔다.
윤종원 행장과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선 노조 위원장은 설 연휴에도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고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한다', '노조추천이사제를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하여 추진한다' 등을 포함한 '6대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당선인,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 등 정부 여당과 노동계 대표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28일 오전 민주당 원내대표회의에서 이인영 대표는 "(기업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소통과 협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민주당을 대표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표명키도 했다.
이에 따라 IBK기업은행 노조측은 28일부로 윤종원 행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종료키로 했다. 김형선 IBK기업은행 지부위원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변화를 다짐한 정부와 여당에 용서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윤종원 행장의 취임식은 오는 29일 오전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종원 행장은 “열린 마음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풀 수 있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IBK기업은행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 마음을 열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선 과제는 인사다. 통상적으로 1월 중순에 진행하는 정기 '원샷인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일부 임원 임기가 끝나 겸임 체제가 이뤄지는 등 사실상 경영공백 상황이 벌어져 왔다. 연초 경영전략 수립과 영업력 다지기도 곧바로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