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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김준, 연말인사도 배터리 주력 전략에 무게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2-23 00:00 최종수정 : 2019-12-23 08:19

인사폭 최소화 배터리 분야 대거 승진, 조직개편
미중 증설 포함 공격경영 지속 글로벌 우위 경쟁

신학철·김준, 연말인사도 배터리 주력 전략에 무게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연말 정기인사에서도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린 양사는 승진 규모를 축소하는 와중에 배터리 인재를 대거 승진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주력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올해 1~3분기 LG화학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고, 같은기간 SK이노베이션 영업익은 52% 줄었다.

이에 따라 연말 임원인사 승진 규모도 대폭 줄었다.

LG화학 2020년도 임원인사 승진·신규선임 대상은 자회사 포함 총 31명으로 지난해(39명) 보다 9명 줄었다.

지난해 정유업황 호황을 타고 40명 승진자를 배출했던 SK이노베이션 등도 올해 21명으로 19명이나 줄었다.

다만 승진자 면면과 조직개편 방향성을 보면 양사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화 의지는 확실하게 읽을 수 있다.

LG화학은 소형전지사업부장이던 김동명닫기김동명기사 모아보기 전무가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신임 부사장은 지난해 전무 승진 1년만에 부사장으로 한 단계 오르며, LG화학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또 기존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은 전무급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정용욱 전무는 폴란드법인장으로 옮긴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배터리 매출 5조원 달성이 사실상 좌절된 상태다. 주 원인에는 야심차게 도입했던 폴란드 차배터리 신규 광폭고속 라인이 몇차레 가동이 중단되는 등 수율 차질을 겪었기 때문이다.

정 전무에게는 조속한 수율 안정화라는 임무가 맡겨진 셈이다.

이밖에 전무 승진자 5명 가운데 4명이 배터리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 구호남 중국 남경 전지생산법인장, 이창실 전지·경영관리총괄, 이향목 산업소재사업부장 등 3명이 이에 해당한다.

특허센터장 민경화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LG화학은 올해 SK이노베이션과 미국에서 배터리 인력 기술·유출 관련 배터리 특허 소송을 진행하며 ‘끝장 소송’을 불사하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민 전무는 2013년 ㈜LG 법무·준법지원팀을 거쳐 2015년부터 특허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밖에 LG화학은 임원인사와 함께 전지사업본부 내 신설조직 CPO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었다. CPO는 배터리 원재료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배터리연구소장 김명환 사장이 신설 조직을 이끌게 된다.

SK이노베이션도 신사업인 배터리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새 배터리사업대표에 임명된 ‘전략통’ 지동섭 사장이다.

그는 2010년대 초, SK그룹과 SK텔레콤에서 인터넷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도맡았다.

2016년부터는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 대표로서 글로벌 자동차사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도 다져왔다는 점이 이번 인사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 역량강화와 진출을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우선 CEO 직속에 있던 조직 E모빌리티그룹을 배터리사업부로 이관했다.

또 자동차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를 공유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부 신설을 통해 5년만에 ESS 시장에 재도전한다.

이밖에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오토모티브 사업부를 CEO직속으로 재편해 친환경차에 쓰이는 경량화 소재 발굴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그간 주유소 기반한 신사업을 추진한 SK에너지도 플랫폼TF를 B2C사업본부로 이관해 사업 시너지 창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이같이 조직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내년에도 배터리 관련 사업에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 내년 배터리사업 목표는 올해 2배 수준인 매출 10조원, 전기차 배터리 연간 생산량이 올해 1.3배 수준인 100GWh다.

2024년까지는 현재 LG화학 전체 매출보다 많은 30조원을 배터리사업에서만 낸다는 목표다.

이달 6일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LG화학 부회장은 메리 바라 GM 회장과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도 발표했다.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간 3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5일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중국 베이징차 등과 합작해 만든 창저우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다녀왔다. 국내 배터리 빅3 가운데 ‘막내’인 SK이노베이션의 첫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시작으로 헝가리 코마롬과 미국 조지아 등에서 공격적인 배터리 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 2020년과 2022년 본격 가동 예정이다.

김준 사장은 2025년까지 100GWh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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